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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또 변화, 2016에 대처하는 kt의 자세

기사입력 2016.01.15 15:55 / 기사수정 2016.01.15 15:55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진짜 시험대로 다가올 2016시즌, kt wiz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2015년은 한계와 성과를 모두 체감한 시기였다. 4월까지 25전 3승 22패 승률 1할2푼, 투타 모두에서 허덕이며 형님들에게 승수를 헌납했다. 하지만 서서히 전열을 갖춰가면서, 후반기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리드오프-클린업이 완성되며 짜임새를 갖춘 타선은 폭발했고, '불펜 다크호스' 조무근과 함께 선발 마운드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1군 진입 첫 해 치고 나쁘지 않은 수확이다.

그래서 더 2016년이 남다르다. 이제 신입의 어리버리함으로는 더이상 변명이 되지 않는다. 어렵게 그려낸 밑그림에 'kt만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는 과제도 다가온다. 오프시즌 동안 여느 팀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던 이유다. 외부 수혈을 비롯해 여러 부문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덕분에 선수들 사이에도 "올해는 해볼 수 있다"는 희망이 싹트고 있다.

우선 '육성 시스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역할별로 전문 코치를 영입하는 '선수 육성 전문 코치제'를 도입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팀의 특성상 이들을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중요했고,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모두 여기에 팀의 미래가 걸렸음을 공감했다. '투수육성 총괄 코치'라는 코치직을 신설한 게 대표적 예다. 마운드가 약한 팀의 특성을 반영해 중·장기적으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자리가 필요했고, 거기에 투수 조련으로 유명한 前 LG 트윈스 차명석 수석코치를 앉혔다. 

kt 김진훈 단장은 '맞춤형 데이터'를 약속했다. 14일 열린 시무식에서 그는 "선수 개개인의 강점과 약점이 어떤 식으로 변화되는지에 따라 역량을 예측하는 시스템. 선수들이 어디서든 자신의 플레이를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는 선수단 전용 영상분석 어플리케이션 등을 개발 중이다. 과거-현재-미래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훈련을 체계화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담겼다. 

스프링캠프 진행 방식도 변했다. 2015년 kt는 1차 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먼저 치른 뒤, 2차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경로를 따랐다. 하지만 올해는 아예 미국에 둥지를 틀었다. 애리조나를 찾는 상당 수의 팀들이 1차 캠프가 끝난 뒤 일본으로 떠나지만, kt는 NC와 함께 유일하게 미국에 남게 됐다. 날씨를 비롯해 제반 환경이 더 좋다는 판단 하에 과감하게 모험을 걸었다.

시즌이 시작되면 연봉 시스템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생긴다. 2015년 이미 kt의 고과 산정 방식은 '新 연봉 문화'로 주목받았던 바 있다. 그 해 성적 뿐 아니라, 언론 인터뷰 태도나 팬 서비스 여부에도 좌우됐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이 올해부터는 '연봉 공시시스템'도 도입한다. 1년에 한 번 시즌이 끝난 후 협상테이블을 차리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매달 연봉을 공시하는 제도다.

이제 1군 데뷔 2년째를 맞는 신생구단은 과감하게 변화의 중심에 섰다. 시행착오를 통해 더 빠르게 성장한 막내, kt의 2016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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