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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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지도자의 잇따른 프로행, 연속성 절단 해법은

기사입력 2015.12.10 08:04 / 기사수정 2015.12.10 08:1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현대 축구로 접어들수록 유소년 지도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선수 육성이 곧 리그,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면서 유소년 지도자에 투자하는 비용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 같은 추세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축구협회가 유소년 전임지도자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었다. 유소년 단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한 지도자가 연속성을 보여주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같은 지도 색채 아래 한결 경쟁력 있는 선수와 팀을 만드는 순기능을 여러차례 확인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의 남자 축구 금메달을 안긴 이광종 전 감독은 축구협회의 전임지도자 제도를 통해 발굴한 지도자다. 2000년 전임지도자 1기로 시작해 유소년부터 청소년, 올림픽대표팀까지 꾸준히 성적으로 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 전 감독 외에도 여자 축구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윤덕여 감독도 남자 청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 여자대표팀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 이와 조금 다르나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월드컵까지 순차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연령별 대표팀을 통해 확인한 경쟁력은 선수로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가속화되는 축구협회 소속 지도자들의 프로행은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지난 10월 17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칠레월드컵서 16강 진출의 성과를 낸 최진철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았다. 19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상호 감독도 지난주 중국 상하이 선신에 부임했고 김풍주 골키퍼 코치와 이재홍 피지컬코치도 함께 합류했다. 

그에 앞서 전임지도자를 뒤에서 적극적으로 돕던 기술위원회 소속 지도자들도 속속 현장에 복귀하고 있다. 지난해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김학범 감독은 성남FC로 일찌감치 돌아와 지도력을 과시했고 최영준 감독도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에 올랐다. 사흘 전에는 장외룡 부위원장이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의 감독을 맡으면서 임기를 마무리했다. 확정은 아니지만 홍 전 감독도 중국 항저우 뤼청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

우수한 지도자를 양성해 국내외 프로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유소년 지도자들의 유출로 연속성 절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장기간 호흡을 맞춘 장점이 국제대회 성적으로 이어져왔기에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축구협회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긍정적인 입장이다.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은 9일 2015 대한축구협회 기술세미나에 참석해 "요즘 국내 지도자들의 해외 프로구단으로 진출 소식이 늘어 기쁘다"고 순기능 입장을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전임지도자의 활용폭을 프로와 순환에 목표를 두고 있다. 프로에서 좋은 제안이 온다면 보내주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고 다시 젊은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 순선환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잦은 유출로 자칫 전임지도자의 호흡이 너무 짧을 수 있다는 우려에 관계자는 "우선 전임지도자 계약이 2년으로 바뀌면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하며 "유소년 단계서 흐름의 절단은 있겠지만 한 감독이 장시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오히려 지도 방법을 메뉴얼화해서 어떤 지도자든 같은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축구협회는 매년 기술세미나를 개최해 각급 대표팀의 훈련 과정과 경기력을 분석해 공유하며 지도자 강습회를 통해 꼼꼼한 기록을 남겨 지도 철학을 이어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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