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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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4명 떠나간 SK, 다시 짜여지는 스토브리그 전략

기사입력 2015.11.29 06:10 / 기사수정 2015.11.29 06:05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올시즌 6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프리에이전트(FA) 선수를 배출한 SK 와이번스가 절반 이상의 선수와 계약을 맺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플랜은 다시 짜여진다.

올해 SK에서는 투수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과 타자 박정권, 정상호, 박재상 총 여섯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했다. SK는 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 동안 이들 모두와 꾸준한 만남을 가졌지만 합의점에 도달한 것은 박정권과 채병용, 둘 뿐이었다. SK는 박정권과 3년 총액 30억, 채병용과 2+1년 10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 중 가장 이슈는 역시 불펜 정우람과의 협상 결렬 소식이었다. 홀드왕 타이틀에, 군복무로 인한 2년 공백에도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우람은 이번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최대어'로 꼽혔다. 안정적인 좌완 불펜이라는 포지션은 마운드가 약한 많은 팀의 구미를 당기게 했고, 많은 구단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SK로서도 더욱 신경을 썼다.

SK는 정우람의 잔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해 삼성 안지만이 경신했던 불펜 최고액 65억 이상의 액수를 제시하며 정우람을 붙잡았다. 그럼에도 정우람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윤길현, 정상호와도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박재상 역시 우선 협상 마감 시한을 코앞에 둔 시각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었으나 결국 시장에 나가는 쪽을 택했다.

주축 투수와 야수 두 명씩 총 네 명이 시장으로 나갔다. 커리어가 있고, 그만큼의 수요가 있는 선수들인 만큼 다시 SK로 돌아오기는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SK로서는 할 만큼은 했다는 분위기다. 철저한 내부 FA 단속을 위해 노력했지만, 한정된 예산 속에서 구단과 선수 6명 모두의 입맛에 맞는 합의점에 도달하기는 힘든 일이었다. SK 민경삼 단장은 "구단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 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대비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육성에 공을 들이며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가고시마 특별 캠프가 유망주 위주의 선수들로 꾸려진 것도 이런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박정권, 채병용 둘과의 합리적인 계약으로 외부 수혈에도 눈을 돌릴 수 있다. 민경삼 단장은 우선 협상 기간을 마친 후 "이번 내부 FA 만으로도 워낙 정신이 없었다"면서 "다시 여러가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외부 FA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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