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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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 준우승에도 빛난 김도훈의 플랜A-B

기사입력 2015.10.31 15:3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플랜A는 실패했다. 하지만 김도훈(45) 감독에게는 한 가지 수가 더 이었다.

김 감독이 이끈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처음으로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1-3으로 고배를 마셨다.

전반 33분 만에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인천은 후반 27분 이효균의 절묘한 터닝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후반 막판 2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비록 우승까지 이루지 못했지만 기적 같은 결승전이었다. 인천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에 열세가 분명했다. 더구나 이날 경기에서는 서울과 계약 문제로 인해 김동석과 김원식마저 결장해 인천을 향한 예상은 어둠뿐이었다.

인천이 이길 수 있는 방안은 지키는 길이었다. 김 감독도 경기 초반 인천의 주된 전술을 실점하지 않는 쪽으로 잡았다. 권완규와 요니치, 이윤표로 스리백을 구성했고 윙백인 박대한과 김대경까지 수비 깊숙하게 위치시키면서 사실상 파이브백을 구성했다.

경기를 풀어가는 법도 수비일변도였다. 인천은 시작부터 11명 전원이 자기 진영을 벗어나지 않았다. 최전방에 위치한 케빈까지 측면 수비에 가담할 만큼 무실점에 대한 의도를 강하게 내비쳤다. 간혹 서울에 위기를 내주더라도 인천은 유현 골키퍼가 눈부신 선방을 보여주면서 위기를 넘겼다. 

인천의 계획대로 풀리던 경기는 전반 33분 어긋났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허용한 다카하기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면서 흐트러졌다. 그때까지 선방쇼를 펼치던 유현 골키퍼가 손을 뻗어 공에 댔지만 역부족이었다. 

인천으로선 탄식이 나오는 실점이었다. 경기 분위기는 이미 서울이 가져갔고 실점까지 한 터라 뒤집기란 여간 쉽지 않아 보였다. 전반에 보여준 서울의 전술도 수비적인 인천을 확실하게 공략하면서 그대로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인천의 수는 한 가지 더 있었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후반 이른 시간에 이효균과 진성욱, 용재현을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다 썼고 수비가 아닌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반격을 가했다.

인천이 맞불을 놓자 서울이 뒤로 물러섰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상대 반격이 거세지자 오스마르를 최후방으로 내리는 선택을 했다. 공격에서도 윤일록을 불러들이고 김현성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이때 김 감독의 수가 통했다. 준비된 세트피스를 통해 흐름을 가져오던 인천은 후반 27분 교체 카드 이효균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김 감독의 수가 정확하게 통했다. 1-1을 만든 인천은 이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일만 남았다. 비록 마지막 순간 집중력이 떨여졌고 통한의 패배로 끝났다. 그러나 인천의 도전은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충분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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