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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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 환영 받았던 손흥민의 '치달 드리블'

기사입력 2015.09.20 23:2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23)이 영국 무대에서도 치달 드리블을 선보였다. 이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긴 데다 한동안 속공에 대한 남다른 바람을 갖고 있던 토트넘으로서도 환영해야 할 장면들이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은 한층 토트넘의 공격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다. 지난 유로파리그를 통해서 자신감도 얻었던 손흥민은 공격에서 적극적인 슈팅과 패스, 드리블로 활기를 불어넣는 일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두차례 나온 드리블은 몇가지 일품 중에 하나였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매서운 속도를 동반한 파워 드리블로 눈길을 사로 잡은 기억이 많았다. 특히 강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에 강했던 손흥민이 주로 무기로 활용했던 것이 이 초고속 드리블이었다.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사실 이 드리블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 지가 의문이었다. 워낙에 프리미어리그는 압박이 심하고 수비도 거칠어 손흥민이 드리블을 시도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두번째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던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이러한 의심들을 손흥민은 모두 씻어냈다. 손흥민의 속도감 있는 드리블이 토트넘 홈팬들로부터 기립박수와 함께 환영을 받았다. 전반 31분에 손흥민은 중원에서 공을 뺏은 뒤에 중앙선 부근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을 치고 나가면서 드리블을 했다. 압도적인 스피드에 상대 선수들은 접근하지 못했고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해 왼발 슈팅의 각도도 만들었다.

공격포인트로 이어졌다면 완벽한 걸작이 될 뻔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막히면서 시도는 아쉽게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슈팅을 하기 위해 접는 순간 수비에 걸려 공을 빼앗겼고 이어 케인이 다가와서 다시 뺏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공의 소유권을 다시 찾아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내용이 좋았다. 토트넘의 대표적인 스피드레이서였던 가레스 베일과 아론 레넌이 떠나거나 부진해진 이후로 속도감 있는 토트넘의 공격을 즐길 일이 별로 없었던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의 이러한 공격력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과거 베일 등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매서운 스피드를 달고 뛰는 드리블링으로 시원한 돌파와 공격을 보여줘 같은 팀에게는 무기가 되고 상대에게는 큰 부담이 된 바 있었는데 손흥민이 유사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었다.

전반 45분에도 손흥민은 한차례 더 역습을 드리블로 시작하려고 했다. 요앙 카바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잡은 손흥민은 달리기 시작하면서 크리스탈팰리스를 긴장시켰다. 좋은 득점 찬스가 날 수도 있던 상황에서 다급했던 상대 선수가 넘어뜨리면서 드리블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신 프리킥을 얻어냈다.

후반 초반에도 손흥민은 공을 달고 속도를 붙여 들어가다가 왼쪽으로 샤들리에게 패스한 후 다시 뒤로 침투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치달 드리블은 결승골을 터트리는 하나의 기폭제가 됐다. 후반 23분에 손흥민의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역습 찬스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연결해준 공을 받은 손흥민은 가감하게 공을 몰고 치고 들어갔고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토트넘은 시즌 첫 2연승을 달렸고 손흥민도 이적 후 부담감을 한번 더 덜어내면서 날아올랐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손흥민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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