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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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종영①] 해피엔딩, 임성한 25년 커리어도 '엔딩'

기사입력 2015.05.16 07:28 / 기사수정 2015.05.16 07:38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임성한 작가가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25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압구정 백야'의 평범한 엔딩과 달리, 그의 작품 이력은 매우 독특했다.

15일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에서 등장인물들은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백야(박하나 분)와 선지(백옥담)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 시조모와 시모에게 들켜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백야를 괴롭혀온 선지는 꾸중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스트레스를 받은 백야는 유산 기미를 보여 병원으로 향했다. 걱정된 선지는 백야를 찾아가 그간의 잘못을 사과하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했다.

이후 백야는 시댁이 그토록 원하던 딸을 낳았고, 간병인으로 들어온 서은하(이보희)와 재회했다. 백야는 깜짝 놀라며 나가려 한 서은하에게 "엄마 가지마"라고 외쳤다. 두 사람은 모든 앙금을 풀고 진정한 화해를 나눴다. 몇 년 뒤 백야와 온 가족이 놀이동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급' 해피엔딩이었다. 마지막회가 돼서야 비로소 은하와 백야가 모녀지간임이 밝혀졌다. 백야와 화엄의 사랑 이야기나 시원한 복수극보다 선지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진 탓에 긴장감이 떨어졌다. 자살소동, 스님 무당 기생 코스프레, 수영장 난투극 등 뜬금없거나 자극적인 장면, 개연성 없는 전개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말은 훈훈하기 그지없었다. 이렇다할 반전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웃었다. 사망한 조나단 역의 김민수는 마지막 촬영에 임했지만 영혼으로 등장하진 않았다. 황마마(오창석)가 영혼으로 재등장한 '오로라 공주'와 다르게 평범하게 끝맺었다.

임성한 작가에게는 남다른 작품이다. 각종 이슈를 생산하며 관심을 받은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펜을 놓기 때문이다. 최근 그는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명성당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마지막으로 집필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압구정 백야'는 단막극을 제외한 그의 10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1990년 KBS 드라마게임 '미로에 서서'로 데뷔해 MBC 베스트극장 '웬수'와 '두여인', '가시버시' 등을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1998) 이후였다. '온달 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로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초기에는 파격 설정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줄거리로 집필하는 작품마다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몇년 사이 겹사돈, 신 내림, 녹색 레이저 발사, 부모를 집에서 내쫓는 자식들, 캐릭터의 잇따른 죽음, 자살 소동, 네 쌍둥이 등 상식을 뒤엎는 내용으로 '막장계의 대모'라는 불명예를 썼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독특한 세계관을 내보이면서 이름 석 자만으로도 관심을 받는 몇 안 되는 작가가 됐다.

'압구정 백야'에서도 황당 전개로 온라인을 시끄럽게 했지만, 비교적 평범하고 행복한 엔딩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마무리 지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압구정 백야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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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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