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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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장수' 웃프게 그려낸 실업·노인문제, 반향 일으킬까 (종합)

기사입력 2015.03.03 12:39 / 기사수정 2015.03.03 12:3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약장수'는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 두가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실업과 노인.

3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약장수' 제작보고회가 열려 조치언 감독과 배우 김인권, 박철민이 참석했다.

'약장수'는 '연애의 온도', '가시'등에 참여했던 조치언 감독의 데뷔작이다. '약장수'는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인 실업과 노인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제작한 대명문화공장의 두번째 작품인 '약장수'는 이른바 홍보관을 배경으로 한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웃음을 만들고 그들의 구매력을 이용하는 홍보관에서 일하게 된 가장의 이야기가 주축이다.  난치병인 딸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일범(김인권 분)이 우연한 기회에 홍보관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웃픈'이야기들이 담겼다.

김인권은 과거 '방가? 방가!'에 이어 다시 한 번 애달픈 구직자로 나섰다. 일범은 몸 건강하고 착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허락되는 일자리라고는 결국 홍보관밖에 없다.



배우들은 영화를 찍으며 홍보관이라는 곳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였다. 과거 고모가 홍보관에 다녔던 기억을 떠올린 김인권은 "홍보관을 즐겁게 다니시는데다 아름다워지시더라"며 "당시 방값에 해당하는 27만원짜리 옥매트를 사오셔서 나도 거기에 누워있기도 했었다'고 유년시절을 잠시 떠올렸다.

극 중 악독한 점장으로 변신한 박철민은 "홍보관이 문제가 많고 불법적인 형태를 띄고 있어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지만 자식들이 못하는 가정과 나라에서 해줄 수 없는 효의 기능을 홍보관에서 해주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 어머니 또한 알로에나 이런 것들을 내게 사서 보내시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홍보관이라는 놀이터 같은 사회에서 외로움이나 우울같은 것들을 극복하셨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홍보관'이라는 공간이 시사하는 효의 부재에 대해 조치언 감독은 "나를 대신해서 저들이 저렇게 하고 있는데 나는 우리 부모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을 하게되었으면 한다"며 "부모란 무엇인지, 가장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실제 인천의 한 홍보관에서 촬영이 이뤄졌고, 엑스트라 출연 또한 일반적인 보조출연진이 아닌 홍보관을 다니는 노인들을 위주로 꾸려져 사실감을 더했다. 이들을 위해서 감독은 직접 노래를 부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인권과 박철민 외에도 배우 이주실이 검사 아들을 뒀지만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친구의 손에 이끌려 홍보관을 찾는 옥님역을 맡아 명품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인문제와 한창 일해야할 젊은 층의 실업문제는 최근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그에 대한 논의의 장을 '약장수'가 열 수 있을까. '약장수'는 오는 4월 개봉예정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약장수 제작보고회ⓒ권태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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