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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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박태환-쑨양-하기노, '한중일 삼국지' 후반전 승자는?

기사입력 2014.09.23 13:26 / 기사수정 2014.09.23 13:39

조영준 기자
박태환(왼쪽) 쑨양(가운데) 하기노 고스케(오른쪽)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예선을 마친 뒤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박태환(왼쪽) 쑨양(가운데) 하기노 고스케(오른쪽)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예선을 마친 뒤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지난 수년 간 박태환(25, 인천시청)과 쑨양(중국)은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0m와 400m를 석권하며 쑨양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2년 뒤 열린 2014 런던올림픽에서는 판도가 바뀌었다. 두 선수는 자유형 200m에서 나란히 공동 은메달을 수상했다. 전반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이들은 후반전에 임했다.

마지막에 웃은 이는 쑨양이었다. 쑨양은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 치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들의 '양강 구도'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무너졌다. 일본의 신예 하기노 고스케(20)는 지난 22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초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졌던 쑨양과 박태환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하기노는 수영 선수로는 단신인 175cm다. 198cm의 거인 쑨양과 비교하면 매우 왜소해 보인다. 타고난 체격 조건과 물살을 가르는 파워가 쑨양의 장점이라면 하기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췄다.

그는 지난해 일본선수권 5관왕에 등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또한 박태환이 불참했던 2013 세게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는 쑨양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전히 성장 중인 하기노는 벌써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3관왕(자유형 200m,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에 등극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볼 때 하기노는 인천에서 박태환-쑨양의 양강구도를 허물고 있다.

쑨양은 자유형 400m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3분40초14)은 박태환(3분41초53)보다 빠르다. 그러나 박태환은 지난 8월 호주에서 열린 팬퍼시픽대회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3분43초15)를 세웠다.

박태환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태환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태환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운영이 장점이다. 그러나 지난 자유형 200m에서는 후반 스퍼트가 쳐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당시 경기를 마친 박태환은 "힘이 떨어진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기노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위협적이다. 그러나 그는 주로 100m와 200m 종목에 출전했다. 하기노가 출전하는 종목 중 가장 긴 거리는 400m다. 300m 이후에도 그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00m는 물론 1500m에서도 세계 정상에 올라있는 쑨양은 지구력이 뛰어나다. 레이스 막판에도 꾸준하게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쑨양은 자유형 200m 결선 경기 때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기자회견 도중 자신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한 그는 황급히 치료를 받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선 1위에 올랐지만 결선에서 손가락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한편, 이들이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은 금일 저녁에 진행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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