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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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챔프전 기선제압…위기 기회로 바꾼 현대캐피탈

기사입력 2014.03.28 21:32 / 기사수정 2014.03.28 21:3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임지연 기자] 순식간에 믿기 어려운 일이 코트 위에 벌어졌다. 상대 진영을 향해 맹공을 퍼붓던 현대캐피탈 ‘주포’ 아가메즈가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제 막 시작된 꿈의 무대. 갑작스런 에이스의 이탈에도 현대캐피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V리그 최대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린 28일 대전 충무체육관. ‘에이스’ 아가메즈가 빠진 현대캐피탈이 적지에서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눌렀다.

꿈에 그리던 순간이건만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공격을 책임져 줘야 할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아가메즈는 1세트 팀이 10-7로 앞선 상황에서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걷어내기 위해 뛰어올랐다. 아가메즈는 착지 과정에서 레오의 발을 밟았고, 이때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코트위에 쓰러진 아가메즈는 곧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코트를 떠났다. 아가메즈를 대신해 송준호가 갑작스레 경기에 투입됐다.

충분이 흔들릴 수 있던 위기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무너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를 활용한 속공 비중을 높여 점수를 쌓았다. 또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문성민이 중요한 순간에 힘을 더했다.

1세트 21-20까지 쫓기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시간차와 상대 범실로 1세트를 챙겼다. 기세가 단단히 오른 현대캐피탈은 2세트˙3세트 더 신이나 코트를 누볐다. 문성민과 송준호가 아가메즈의 공백을 착실히 매웠다. 또 중앙에서는 최민호, 윤봉우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상대 기를 죽이며 ‘완승’을 거뒀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름을 부었다. 그때 선수들의 마음이 확 움직인 거 같다”면서 “우리도 당황했고, 삼성화재도 당황했다. 또 삼성이 쉽게 이길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 거 같다. 하지만 흔들지 않은 선수들의 모습이 상대 허를 찔렀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주장 권영민은 “아가메즈가 없는 경기도 준비를 많이 했다. 아가메즈가 빠진 건 우리팀의 큰 손실이다. 어차피 승패를 떠나 재밌게, 우리 플레이만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래서 파이팅과 세리머니도 더 크게 했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현대캐피탈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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