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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김연아, 10년 만에 '거룩한 첫 걸음' 시작한 무대로 귀환

기사입력 2013.11.06 03:33 / 기사수정 2013.11.10 17: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3년 11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베어스 오브 자그레브'(골든 스핀 오브 베어스의 노비스-주니어 대회) 여자 싱글 우승은 한국에서 온 13세 소녀에게 돌아갔다.

피겨 스케이팅 불모지인 한국에서 온 소녀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빙판을 누볐다. 17회였던 이 대회 우승자인 김연아(23)는 이후 피겨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다.

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세계선수권 2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3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7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신채점제 도입 후 여자 싱글 최고 점수인 228.56점(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주인공이 됐다.

독보적인 스케이터가 된 김연아는 '거룩한 첫걸음'을 시작한 무대로 돌아간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5일 "크로아티아에서 개최되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올해로 46회 째를 맞이한다. 유럽에서는 11월과 12월이 되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제외한 몇몇 국제대회가 열린다. 그 중 하나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피겨 스케이팅 대회다.



이 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일본 후쿠오카에서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진행된다. 현재(6일 기준) 3차 대회까지 치러진 2013~2014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는 독보적인 강자가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 강자'인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랑프리 3차 대회까지 여자 싱글 정상급 선수들은 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이는 김연아 밖에 없다. 내년 2월에 열리는 소치동계올림픽을 대비해 김연아가 갈고 닦은 프로그램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쇼트)와 '아디노스 노니노'(프리)다.

김연아는 매 시즌 피겨 사에 기억될만한 작품을 남겼다. 올 시즌 새 프로그램은 마지막 시즌에 공개될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발 부상을 당했다. 결국 출전하기로 예정된 그랑프리 2차대회(스케이트 캐나다)와 5차대회(프랑스 에릭 봉파르)를 취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모의고사'를 치른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두 번의 실전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 그는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에 출전했다. 김연아는 1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200점을 가볍게 넘겼다.(201.61점) 또한 올 1월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종합선수권'에서는 롱프로그램인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두 번의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또한 새 프로그램을 미리 연습해보고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보완했다. 이러한 경험은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김연아는 올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18.3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년 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과를 떠나 2011~2012시즌 프로그램이었던 '지젤'(쇼트)과 '오마주 투 코리아'(프리)를 완벽하게 연기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 때 김연아는 다른 대회 출전 없이 곧바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몸 상태는 최고였고 연습 결과도 매우 좋았다.

당시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13개월의 공백이 시합에 전혀 영향을 안줬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자격(기술 점수 최소점 획득과 국내 선발)을 갖추기 위해 두 번의 모의고사를 치렀다.

그는 2012~2013시즌의 성공적인 경험을 올 시즌에도 이어간다. 오른쪽 발 부상을 당하기 전 김연아의 연습 과정은 최상이었다. 김연아의 훈련을 지켜본 피겨 관계자들은 "김연아의 점프가 예전보다 더욱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도 쉽게 점프를 뛰고 있었다"고 밝혔다.

주니어 시절부터 김연아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었다. 오랜 시간 부상을 극복하면서 성장한 그는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도 있다.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의 부상은 많이 회복됐고 현재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트리플 점프를 모두 정상적으로 뛸 수 있고 연결 점프로 시도하고 있다"며 "선수(김연아)가 대회를 준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올림픽을 훨씬 앞둔 시점에서 '부상의 덫'을 지나갔다는 점이 다행이다. 김연아는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소치동계올림픽을 대비할 모의고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홈페이지 켭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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