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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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Q', 매니아 열광시킨 떡밥의 끝은 어디인가

기사입력 2013.04.18 18:02 / 기사수정 2013.04.18 18:0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저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끝없이 퍼내도 밑이 보이지 않는 장독 같다.

1995년에 처음으로 TV로 방영된 이 작품은 독특한 세계관과 깊이 있는 철학으로 수많은 매니아들을 생산해냈다. TV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일본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면서 각종 사회 현상을 발생케 했다.

TV시리즈가 종영된 뒤 '에반게리온'은 극장판인 '신세기 에반게리온-데스&리버스'와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으로 이어졌다. 특히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이 시리즈의 종착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작품의 원작자이자 연출가인 안도 히데야끼는 새로운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발표했다. 1997년에 발표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새로운 극장판인 '에반게리온: 서'를 공개했다.

2년 뒤인 2009년에는 '에반게리온: 파'를 발표했고 완전히 다른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에반게리온: Q'(2012)로 이어졌다. 지난해 에반게리온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수입을 올렸던 '에반게리온: Q'가 국내에서 개봉된다.

일부 열광적인 국내 에반게리온 매니아들은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가 이 영화를 관람했다. 그동안 각종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된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에반게리온의 주인공인 이카리 신지는 변한 것이 없었다. 14세인 중학교 2학년다운 사고관을 지닌 그는 새로운 세계에 당황한다. 전작인 '에반게리온: 파' 이후 동면 상태로 들어간 그는 14년 후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뜬 신지 앞에 비친 현실은 예전과는 매우 낯설다.

자신이 조종해온 에바 초호기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자신에게 에바를 조종하라고 명령했던 상관이자 정신적 지주인 가츠라기 미사토는 변해있었다. 예전에는 "가치를 찾으려면 반드시 에바를 조종하라"며 신지를 타일렀던 그녀는 "이제 네가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어"라며 외면한다.

이러한 주변 상황에 혼란을 느끼던 그는 미사토가 이끄는 빌레(독일어로 '의지'를 뜻함)를 떠나 자신이 소속돼 있었던 네르프(독일어로 '신경'을 뜻함)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아버지 이카리 겐도우와 재회하지만 차가운 아버지는 여전히 신지에게 등을 돌린다. 또한 오랜 만에 만난 동료 레이마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기댈 수 있는 이가 없는 상황에서 신지는 동료 파일럿인 카오루의 위로를 받는다. 둘은 두터운 우정을 나누지만 실제로는 '애정'에 가까운 감정이다. 이들에게 혼란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고 신지는 무너진 세계를 복원하기 위해 신형 에바에 탐승한다.

복잡한 이야기 구조와 뒤틀린 세계관 그리고 난해한 대사는 '에반게리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신작인 '에반게리온: Q'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여전히 살아있다. 여기에 화려한 3D 화면이 2D 애니메이션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에반게리온 극장판 3부작은 막을 내릴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에반게리온: Q'가 끝난 뒤 자막이 모두 지나간 뒤에는 새로운 시리즈의 예고편이 등장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릴 줄 알았던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저패니메이션 팬들에게 매우 친숙한 캐릭터인 신지, 레이, 아스카, 미사토, 카오루의 모습은 여전했다. 아스카가 신지에게 느끼는 애증의 감정 그리고 신지와 카오루의 특별한 관계는 이 영화의 볼거리다. 25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되는 '에반게리온: Q'는 에바 팬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에반게리온: Q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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