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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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ata] 최강희호, 준비한 대로 했지만…

기사입력 2013.03.29 04:52 / 기사수정 2013.11.10 21:3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극적인 결승골과 때마침 울린 주심의 종료 휘슬, 짜릿한 승리에 모두가 환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환희 속에 숨은 냉철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이 승리했고 조 2위를 유지하며 브라질행이 가까워졌다.

경기 당일만 해도 악전고투 끝에 얻은 달콤함에 빠졌지만 서서히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보낸 일주일의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변화무쌍한 움직임이 없었다. 좌우 측면에서 김신욱을 향해 올리는 공격만 90분 내내 이어졌다. 만들려는 것보다 우선 공중볼로 경합을 시켜놓고 보는 소위 '뻥축구'에 비판이 집중된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강희호는 훈련한 대로, 준비한 만큼 경기를 펼치는데 성공했다. 최 감독이 파주NFC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 전술은 측면을 활용하고 측면까지 가는 전개 방식이 주였다. 기성용과 하대성, 황지수 등 중앙 미드필더들이 중앙에서 좌우 측면 깊숙이 롱패스로 벌려주는 훈련을 집중했고 측면 자원들은 이를 받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것에 열중했다.



'비주얼스포츠'가 분석한 카타르전 경기내용을 보면 훈련한 대로 경기 안에서 실행했음을 알 수 있다. 출전 선수의 패스 빈도를 알 수 있는 그래프를 보면 기성용과 구자철이 좌우 풀백과 이청용을 향해 화살표가 굵게 표시된 것이 보인다. 즉, 이들이 가장 많이 주고받았고 주된 공격루트란 설명이다. 좌우 풀백과 미드필더끼리 주고받은 패스도 많아 측면만 노리겠다고 마음 먹고 경기에 나섰음이 보인다.

또한 이날 한국이 시도한 491개의 패스 중 숏패스는 23%에 불과했다. 77%의 비율로 긴패스를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조타수 역할의 기성용은 가장 많은 80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97%의 높은 성공률로 카타르의 좌우 간격을 크게 벌리는 데 일조했다. 기성용의 패스 길이를 보면 한눈에도 롱패스가 많음을 보인다. 

최 감독이 생각한 대로 경기가 펼쳐졌지만 답답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정확성이다. 김신욱을 향해 올렸지만 정작 김신욱이 공중볼 경합을 한 것은 12번에 불과하다. 31번을 남발한 측면 크로스도 슈팅까지 이어진 것은 2개밖에 되지 않는 문제점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브라질행까지 이제 남은 경기는 3경기다. 최소한 홈에서 열리는 2경기는 상대가 선수비로 나올 것이 분명하다. 이를 깨기 위해선 다시 측면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롱패스와 크로스 위주의 축구가 살려면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자료·그래픽 ⓒ 비주얼스포츠 제공(http://www.facebook.com/#!/vs.soccer)]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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