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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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아의 뽀뽀, 졸리의 키스처럼 떳떳하려면…

기사입력 2013.01.15 18:04 / 기사수정 2013.01.15 18:0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고은아(25)가 친동생인 미르(22)와의 '뽀뽀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사건은 대중들의 입방아에 꾸준히 오르내렸지만 최근 고은아의 해명이 이어지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2005년 드라마 '황금사과'를 통해 대중에 알려진 고은아는 촉망받던 기대주였다.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그의 연기는 아직 신인 티를 벗지 못했지만 좋은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고은아의 미래는 밝은 것 같았다. 하지만, 드라마 출연보다는 공중파 예능프로 및 케이블 방송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고, 영화 '썬데이 서울'(2005년)과 '잔혹한 출근'(2005년) 등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더 이상 뻗어나가지는 못했다.

그동안 그는 잦은 스캔들에 휘말렸다. 특히 친동생인 미르(엠블랙의 멤버)와 주고받은 입맞춤으로 스캔들로 번졌다.

이 '사건'은 2010년에 일어난 것이었다. 당시 한 예능프로에 고정 출연 중이던 고은아는 친동생인 미르와 만나는 과정에서 입을 맞췄다. 물론 진한 키스는 아니었지만 가벼운 입맞춤도 아니었다. 미르의 허리를 끌어안은 고은아는 보기에 따라서는 연인 느낌이 날 수 있는 입맞춤을 했던 것이다. 그러자 가족 사이에서 흔히 할 수 있는 가벼운 입맞춤이 아니라는 논란이 벌어졌다.

이 해프닝은 시간이 지나도 좀체 수그러들지 않았고 심지어 '근친상간설'까지 나돌았다. 그러자 고은아는 이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14일 방송된 MBC '토크클럽 배우들'에 출연한 그는 "언젠가는 꼭 해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족 간의 남다른 애정표현을 '근친상간'으로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그들의 행위를 '근친상간'으로 단정 짓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반응은 고은아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남매간의 키스로 화제를 뿌린 비슷한 사건은 할리우드에서도 있었다. 안젤리나 졸리(39)는 지난 2000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친오빠인 제임스 헤이븐 보이트와 진한 키스를 나눴다. 이를 두고 당시 미국에서도 말들이 많았다. 심지어 2005년 US 위클리는 '가장 역겨운 키스 1위'로 졸리와 친오빠의 키스를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졸리는 "친오빠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제임스 헤이븐 보이트는 졸리가 배우로서 인생을 여는 데 큰 도움을 준 인물이다. 2000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처음 만나는 자유'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졸리가 "오빠가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가장 감사하고 싶은 인물은 친오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졸리와 보이트의 '딥키스 스캔들'은 더 이상 '추문'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과는 다른 서양의 문화와 가치관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졸리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줄리 개인의 평소 태도도 작용했다. 졸리가 배우로서 보여준 성실함과 인간 됨됨이를 대중들이 인정했던 것이다. 

지금은 브래드 피트(50)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졸리도 한 때는 다양한 인물들과 스캔들을 일으켰다. 스스로 ‘양성애자’라고 밝힌 그의 연애 상대는 남성은 물론 여성도 있었다. 하지만, 졸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 목록에 매년 빠지지 않고 10위권 안에 들어간다. 왜 그럴까.



졸리는 호사가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지만 자신을 방어하는데 능숙했다. 졸리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연인이 아닌 입양아 매덕스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출신의 매덕스를 입양한 것은 물론 가난한 제3세계 국가의 아이들을 거둬 새 삶을 열어주기도 했다.

또한, 자선 구호 및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도 보여왔다. 출연작품을 선택할 때도 자신에 부합하는 적절한 역을 찾아 혼신의 열연을 펼친다. 졸리는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매너 좋고 인성이 갖춰진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그를 직접 만나본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언론인, 그리고 팬들은 졸리를 '매우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지난 2010년 자신의 영화 '솔트'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했던 졸리는 행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또한, 빠트린 사람이 없는지를 확인하면서 모두에게 사인을 해줬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연예인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리면서 늘 '스캔들'에 휘말릴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건 어쩌면 연예인의 숙명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은아의 '뽀뽀'와 졸리의 '키스' 사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는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보임으로써 이런 스캔들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고은아가 현재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졸리에게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그저 묵묵히 자신의 갈 길을 가면서 따뜻한 인간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건 어쩌면 '스캔들'에 휘말리는 모든 연예인들에게 해당되는 처방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아니오'라고 해도 대중들이 믿어주지 않을 때 당사자나 그 가족이 받는 정신적 피해는 보통 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대중의 '먹잇감'이 되어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쉽게 말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이다.

연예인들이 '열애설'을 부인하는 것과 '근친상간설'을 부인하는 것은 그 무게가 결코 같지 않다. 어렵게 입을 때 사실을 부인했다면 당사자의 '말'을 믿어주는 게 이번 '사건'에서는 올바른 대중의 태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제는 단순히 선남선녀 연예인들이 누구와 연애중이다 아니다, 라는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윤리와 가치, 주변 가족들 등이 관련된 매우 예민한 사안이다. 그렇다면, 보다 관대하게 고은아의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고은아는 영화 '10억'과 드라마 '텐트 인더 시티'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그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큰 배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사진 = 고은아 (C) MBC 방송화면 캡쳐, 안젤리나 졸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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