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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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출격' 기성용의 센터백 변신, 어떻게 봐야 할까

기사입력 2012.09.22 22:44 / 기사수정 2012.09.22 22:4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이 센터백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봤다. 어색함 속에 만능 키(Key)로서의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처음에 부여받은 임무는 미드필더였다. 중앙에서 데 구즈만과 호흡을 맞춘 기성용은 수비라인 바로 앞에 위치해 공수조율과 패스 전개에 힘썼다.

활약도 좋았다. 전반 39분 잘 감아찬 중거리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문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다. 에버튼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딱 좋은 슈팅이었다.

후반 초반에도 맹활약은 이어졌다. 0-2로 뒤진 가운데 스완지는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 역시 숨겨왔던 공격력을 뿜어냈다. 후반 9분 패널티박스 바깥부근 아크정면에서 절묘한 오른발 강슛을 때렸지만 하워드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그러던 후반 12분 기성용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센터백으로의 변신이었다. 불안한 수비를 보이던 알란 테이트를 빼고 레온 브리튼이 들어오면서 기성용이 센터백 자리로 내려섰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노림수였다. 전방으로의 전개에 능한 센터백을 선호하는 라우드럽 감독에게 기성용은 또 하나의 수비 옵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별다른 중앙 수비자원이 없는 가운데 기성용은 차선책이었다. 특히 호세 치코의 결장이 아쉬웠다.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던 치코가 지난 선덜랜드전 퇴장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라우드럽 감독은 수비력과 패싱력을 겸한 기성용으로 수비의 공백을 메워보겠단 계산이었다.

수비수란 새로운 옷을 입은 기성용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지지 않는 대시로 에버튼의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 29분엔 아니체베의 측면 돌파를 깔끔한 태클로 막아내기도 했다. 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마루앙 펠라이니의 헤딩골을 허용한 점은 옥에티였다.

기성용의 센터백 변신은 향후 주전경쟁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포지션 변경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스케츠의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다. 하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선 센터백으로의 변신에도 능수능란하다. 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 바르샤의 스리백 전술의 핵심이 되기도 했다.

기성용 역시 스완지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지가 주목된다. 바르샤 축구철학을 이어받은 라우드럽 감독의 전술 구상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센터백 기용은 하나의 중요 요소로 존재할 가능성도 높다. 그 카드로 기성용을 적극 활용할 전망도 적지 않다.

[사진=기성용 (C) 웨일즈온라인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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