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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다시 핀 '개화'…완전체로 연 찬란한 2막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6.05.17 19:49 / 기사수정 2026.05.17 19:49

정민경 기자
밴드 루시 / 미스틱스토리
밴드 루시 / 미스틱스토리


(엑스포츠뉴스 송파, 정민경 기자) 밴드 루시(LUCY)가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KSPO DOME에 입성하며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알렸다.

밴드 루시(LUCY)가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26 LUCY 9TH CONCERT 'ISLAND''(이하 'ISLAND')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군 복무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드러머 겸 보컬 신광일의 전역 후 약 1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선보인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KSPO DOME에 입성하며 루시의 새로운 챕터를 상징적으로 열었다.

공연의 포문은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Childish'의 첫 트랙 '발아', 그리고 루시의 데뷔곡인 '개화'가 장식했다.

루시 신예찬
루시 신예찬


'개화'와 '낙화'로 이어져 온 루시의 '꽃 시리즈' 서사는 이번 공연에서 더욱 선명하게 완성됐다. '개화'로 데뷔한 루시는 이른바 '군백기'를 앞두고 '낙화'로 1막의 끝을 알렸고, 다시 완전체로 돌아와 '발아'를 통해 2막의 시작을 선언했다.

1부는 루시가 꾸준히 구축해 온 '동심'의 정서를 집약한 무대들로 채워졌다.

군 복무 기간 동안 잠시 들을 수 없었던 신광일의 부드러운 음색과 안정감 있는 드럼은 루시 완전체의 존재를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여기에 신광일과 대비되는 최상엽의 청량하면서도 단단한 보컬, 팀의 정체성과도 같은 신예찬의 바이올린이 어우러지며 루시만의 색채를 완성했다.

루시 조원상
루시 조원상


베이시스트 조원상은 저음역대를 받치는 역할을 넘어, 멜로디 라인까지 유려하게 이끄는 화려한 6현 베이스 연주로 곡의 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정규 1집 'Childhood'의 타이틀곡 '놀이'는 무엇이든 놀이처럼 즐기던 어린 시절의 감정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풀어냈고, 정규 2집 'Childish'의 타이틀곡 '전체관람가'는 'Childhood'에서 'Childish'로 이어지는 루시 정규 앨범 서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움직이는 드럼 연출 역시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무대 뒤편에서 중심을 지키는 드럼이 이번에는 무대 장치를 통해 돌출 무대 앞으로 이동하며, 색다른 시각적 쾌감을 끌어올렸다.

신광일은 "제가 밖(돌출)에 잠깐 나갔다. 타고 있으면 진짜 빨라서 바람이 느껴진다. 가끔 무서운데, 안 무서운 척 하면서 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로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뒤 펼쳐진 2부는 한층 강렬한 에너지로 관객을 몰아붙였다.

루시 최상엽
루시 최상엽


시작은 바이올리니스트 신예찬의 헨델/할보르센 '파사칼리아' 독주였다.

이어 조원상의 현란한 베이스 속주가 더해졌고, 전광판에는 게임 배틀을 연상시키는 연출이 펼쳐져 역동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그간 '파가니니', '사계' 등 다양한 클래식 요소를 콘서트에 녹여온 루시의 노하우가 집약된 순간이었다.

뒤이어 '카멜레온' , 'EIO', '도깨비춤', '맞네', '뚝딱' 등 빠른 BPM과 화려한 연주, 쉴 틈 없는 떼창이 이어지는 강렬한 세트리스트가 몰아쳤다.

특히 '도깨비춤' 무대에서는 밴드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댄서들이 등장해 신예찬과 함께 도깨비 탈을 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마치 분신술을 연상시키는 연출과 붉은색 무대 효과가 어우러지며 기괴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북 연주가 더해진 동양풍의 '못 죽는 기사와 비단 요람', 최상엽의 일렉 기타 솔로로 시작해 한층 록 사운드를 강화한 '내버려' 등 화려한 편곡 역시 공연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루시 신광일
루시 신광일


최상엽은 이날 "엄청 열심히 준비하고 긴장하다가도,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면서 이 공간 가득히 행복이 떠다니는 게 보이더라. 저희도 여러분들만큼 정말 즐겁다"며 감격했다.

이어 "오늘이 아홉 번째 콘서트인데, 저희가 첫 번째 콘서트를 떠올려보니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했더라. 당시에는 저희가 곡도 많이 없어서 커버곡도 하고, '슈퍼밴드'에서 했던 노래들도 했다"고 돌아봤다.

블루스퀘어에서 어느덧 KSPO돔까지 입성한 소감에 대해 "여러분들도 정말 잘 느끼시겠지만, 정말 상상도 어려울 만큼 정말 감사하다. 공연장이 커지면서 이런 행복을 많은 분들과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루시는 2024년 신광일의 입대 직전 발표했던 '낙화'를 다시 꺼내 들었다. 한때는 루시의 1막을 마무리하는 뭉클한 곡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KSPO돔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화려하게 2막의 시작을 알린 지금, 멤버들과 팬들은 비로소 웃으며 '낙화'를 함께 부를 수 있었다.

신광일은 "정말 행복한 이틀이었고, 덕분에 살아가고 있다. 여러분들이 행복을 나눠주실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여러분들께 더 큰 행복을 들려드리기 위해 좋은 음악과 위로가 되는 음악으로 찾아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공연의 마지막은 축제의 피날레 같은 'Flare'였다. 이어 모든 세션의 솔로 연주가 어우러진 엔딩 크레딧 무대가 펼쳐졌고, 루시는 새로운 2막을 화려하게 각인시키며 콘서트의 내렸다.

사진=미스틱스토리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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