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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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지라 기세 기울었는데…" 3차전 패배→우승 확률 '0%' 위기의 소노, '일당백' 원정응원단이 살렸다! "응원 듣고 각성 상태"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6.05.11 11:49 / 기사수정 2026.05.11 11:49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위너스'(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팬덤)의 함성이 심상치 않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소노 팬들의 열정이 머나먼 부산에서도 발현되고 있다. 

소노는 10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81-80 승리를 거뒀다.

앞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1, 2차전은 모두 KCC의 승리로 끝났다. 5일 열린 1차전은 KCC가 75-67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2차전에서는 국내선수들의 3점포가 폭발하면서 96-78로 이겼다.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3차전에서도 KCC가 88-87로 이겼다. 소노는 경기 후반 8점 차로 지던 경기를 이정현의 활약 속에 뒤집었으나, 종료 직전 숀 롱에게 허용한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면서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0승 3패 팀이 우승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5차례 해당 사례가 나왔는데, 지난해 서울 SK 나이츠(3승 4패)를 제외하면 모두 4전 전패로 시리즈가 끝났다. 

여기에 접전으로 가던 경기가 패배하면서 소노는 큰 타격을 입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였다. 이미 6강 플레이오프 당시부터 이미 체력이 떨어졌고, 손창환 소노 감독이 경기 중 작전시간에서 "너희들 발이 안 떨어지는 걸 안다.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베테랑 임동섭도 "3차전 때는 우리도 사람인지라 기세가 많이 기울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그래도 소노 팬들의 응원은 여전했다. 소노는 지난 4강 플레이오프 때 서준혁 구단주의 특별 지시로 1차전 300명, 2차전 480명이 창원체육관으로 이동하는 교통비를 전액 부담했는데, 특히 1차전은 100명에게 항공권을 제공, 티웨이항공(트리니티항공으로 명칭 변경 예정)을 통해 이동해 화제가 됐다. 



덕분에 정규리그 1위 창원 LG 세이커스와 4강에서도 소노는 응원전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주장 정희재는 "구단주님께서 비행기까지 해주신다는 걸 보고 다시 힘이 나고 전투력이 생긴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챔피언결정전 때도 소노는 서준혁 구단주와 정규리그 MVP 이정현이 각각 항공권과 버스 이동을 지원해 팬들에게 '역조공'을 했다.

사직체육관은 KBL 홈구장 중 가장 큰 규모의 경기장이다. 3, 4차전에서도 1만 1000명 전후의 관중들이 찾았다. 대부분이 KCC의 팬들이었지만, 소노에서 꾸린 1300명의 원정 응원단, 그리고 구단 추산 일반 팬 300~400명까지 약 1600~1700명의 팬들이 하늘색 옷을 입고 응원전에 들어갔다. 

비중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소노 팬들의 목소리는 KCC 팬들과 대등할 정도였다. 체육관의 스피커 볼륨을 이겨낼 정도로 외치는 함성이 소노 선수들에게는 힘이 됐다. 



연이틀 경기로 지칠 법도 했지만, 소노는 초반부터 매섭게 치고 나갔다. 수비에서도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KCC의 득점을 차단했다. 2쿼터 초반에는 32-16, 더블 스코어로 앞서나갔다. 

다만 3쿼터 들어 KCC가 기세를 올리면서 소노는 위기를 맞았다. 초반 이정현의 3점포 이후 13점을 내리 내주면서 격차가 좁혀졌고, 결국 3쿼터를 61-64로 밀렸다. 

그래도 소노는 4쿼터 이정현과 임동섭의 연속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접전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경기 막판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재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이정현도 역전 3점포에 이어 80-80에서 종료 0.8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얻어내 이를 성공시켜 끝내 이길 수 있었다. 



극적으로 경기가 끝나자 사직체육관에는 소노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일부 팬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3연패 후 귀중한 승리를 기뻐했다.

선수들도 고마움을 전했다. 임동섭은 "팬들의 힘이 컸다. 3차전을 지고 에너지가 잘 안 났었는데, 팬들의 응원소리를 듣고 각성상태가 됐다. 거기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13일 고양에서 열리는 5차전 티켓 예매가 열렸는데, 순식간에 매진 사례를 이뤘다. 이것 역시 동기부여가 됐다. 정희재는 "매진이라는 얘기를 듣고 꼭 고양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취소표 연락 안 가게 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4차전의 영웅 이정현도 "전석 매진이라는 말을 듣고 팬분들이 포기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소노의 응원가 중에는 "위너스 함성은 승리의 에너지"라는 구절이 있다. 소노 선수들은 이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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