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지난해와 같은 파괴력을 못 보여주는 분위기다. 게다가 최고령 최형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자 삼성 방망이는 그대로 침묵했다.
삼성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0-4로 패했다. 지난 28일 7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던 삼성은 연승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삼성은 최형우가 전날 경기에서 주루 도중 느낀 발목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악재와 마주쳤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도환을 3번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우타자 위주의 파격 라인업을 내세웠다.
하지만, 삼성 공격력은 두산 마운드에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의 2루타에도 후속타자 3명이 모두 타점에 실패했다.
특히 경기 초반 득점권에서 디아즈의 침묵이 뼈아팠다. 디아즈는 1회초 2사 2루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난 뒤 3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도 1루수 파울 뜬공에 그쳤다.
디아즈는 6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디아즈는 8회초 2사 2루 기회에서도 2루수 땅볼을 때려 득점 기회를 완전히 놓쳤다.
결국, 삼성은 이날 6안타 2볼넷을 기록했음에도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0-4 완패를 당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상뿐만 아니라 믿었던 디아즈의 폭발력이 나오지 않는 것도 고민거리다.
디아즈는 2025시즌 144경기 출전, 타율 0.314,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출루율 0.381, 장타율 0.644로 MVP급 시즌을 보냈다. 특히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 시즌 50홈런 고지에 오르는 새 역사도 썼다.
디아즈는 2026시즌 초반 지난해와 같은 홈런 생산력과 장타율을 못 보여주고 있다. 디아즈는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29안타, 4홈런, 18타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446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확연히 꺾인 흐름이 나왔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219(32타수 7안타)로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득점권 장타는 2루타와 3루타 없이 홈런 단 한 개뿐이다.
삼성은 지난해 몬스터 시즌을 보낸 디아즈와 재계약을 위해 160만 달러(한화 약 23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겨울 복귀한 최형우와 더불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리그 최강 파워 팀 타선 활약을 기대했지만, 시즌 초반 디아즈의 파괴력은 분명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으로서는 부상자들이 복귀해 디아즈와 함께 다시 시너지 효과를 보길 바랄 수밖에 없다. 지난 28일 김성윤이 부상에서 돌아온 가운데 다른 부상자인 구자욱과 이재현까지 향후 돌아와 디아즈의 부담이 줄어들길 기대해야 한다. 과연 삼성이 재계약 23억원을 투자한 이유를 곧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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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