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수 김도영이 벼랑 끝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만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그는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며 호주전에서 마지막 희망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만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1승2패를 기록하며 2라운드 진출을 위해 호주전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9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정규이닝 기준 2실점 이하로 막으면서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극적인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전날 대만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김도영이었다. 그는 6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8회말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9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도영은 "선수들 생각은 다 똑같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며 "지나간 건 잊고 오늘 경기만 생각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도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 경기라고 말씀하셨다.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마지막 경기 각오를 다졌다.
김도영은 대만전을 통해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어제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결과가 나오다 보니까 감각도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이다.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흔들림 없는 준비를 강조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이후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3루 수비를 맡았지만,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김도영은 "경기 전에 준비한 몇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준비가 달라지는 건 없다.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경기 자체를 즐기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도영은 "경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이 올라오는 것도 느껴서 행복했다.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재미있고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갤 끄덕였다.
또 팀 동료 김혜성의 투지에도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대만전 연장 10회 도루 과정에서 왼쪽 손가락 통증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플레이를 펼쳤다.
김도영은 "그 상황에서 그런 플레이가 나왔는데 결국 내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그래도 아직 결과가 나온 게 아니고 우리는 마이애미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더 투지가 불타는 듯싶다"고 힘줘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대표팀이지만, 김도영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한마디로 마지막 도쿄돔 경기에서 극적인 마이애미행을 꿈꾼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