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호주 야구대표팀 내야수 제리드 데일이 한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KBO리그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국 야구를 많이 배웠다는 데일은 이번 WBC 활약이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한국은 현재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정규이닝 기준 2실점 이하로 막으면서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이 가운데 한국과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호주 대표팀 선수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KIA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이다. 데일은 이번 대회에서 호주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며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9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일은 한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KBO리그 관련 정보를 주는 호주의 스파이와 같은 역할을 했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스프링캠프 시즌을 통해 한국 문화와 한국 야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KIA 관계자들과 팬들 앞에서 뛰게 되는 만큼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데일 개인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호주 대표팀에서 아버지와 함께 WBC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데일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뛰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아버지는 나의 첫 코치였다"며 "대표팀에서 아버지와 같은 팀으로 WBC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WBC는 내 야구 커리어에서 가장 큰 무대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는 훌륭한 역사와 경험을 가진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그들과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과의 맞대결은 특히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경기다. 데일은 2026시즌 KIA 소속으로 KBO리그에 뛸 예정이고, 한국 대표팀에는 같은 팀 동료인 김도영이 있다.
김도영은 대만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과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국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데일에게 이번 경기는 동료 관계를 잠시 내려놓고 승부에 집중해야 하는 무대다. 데일은 9일 한국전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데일은 "김도영 선수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그는 한국 대표팀 선수이고 나는 호주 대표팀 선수다. 시즌 중에는 KIA에서 함께 싸워야 하는 동료지만, 지금은 다르다. 또 내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나를 영입한 KIA 타이거즈에 보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동료들과의 인연도 특별하다. 데일은 어릴 때부터 함께 야구를 해온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WBC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는 "존 케네디와는 어릴 때부터 함께 성장해 온 선수"라며 "대표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같은 팀에서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과 호주의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 맞대결, 그리고 KIA 동료들까지 얽힌 묘한 승부가 시작된다. 데일은 이제 한국을 상대로 KIA 구단이 왜 자신을 영입했는지 그 가치를 증명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 김근한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