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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차준환, '악셀 0점', 아픈 예방주사 제대로 맞았다…올림픽 피겨 최다 출전 타이, 韓 피겨 새 역사→단체전 쇼트프로그램 8위 [밀라노 현장]

기사입력 2026.02.08 05:12 / 기사수정 2026.02.08 07:08



(엑스포츠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권동환 기자) 악셀 점프에서 큰 실수를 했다. 개인전을 위한 보완 과제를 확실히 인지했다.

차준환(서울시청)이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첫 연기를 마쳤다. 어려운 점프 2개를 무난히 소화했다. 그런데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소화하지 못해 해당 기술에서 0점을 받고 말았다. 본고사 앞두고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1.78점, 예술점수(PCS) 41.75점을 얻어 합계 83.53점을 받았다. 총 10명의 참가 선수 중 8위에 그쳤다.

1위는 2022 베이징 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에이스 가기야마 유마에게 돌아갔다. 가기야마는 108.67점을 찍었다.

'점프 기계'로 불리며 이번 대회 가장 큰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는 일리야 말리닌(미국)은 트리플 악셀에서 불안한 착지가 나오는 등 완벽한 연기를 해내지 못하면서 98.00점을 받고 2위에 올랐다.

말리닌은 이날 연기 중 뒤로 공중제비를 뛰는 '백플립'을 실시해 시선을 모았다.

캐나다의 스테픈 고골레프가 92.9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의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프로그램 공인 최고점은 지난해 11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기록한 91.60점이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올림픽 리허설로 치렀던 2026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선 88.89점을 얻었다.

차준환의 이날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만족스러울 수 없는 이유다. 차준환은 이날 점프 과제 3개 중에 맨 마지막 트리플 악셀을 1회전 처리하고 내려왔다. 이에 따라 해당 점프에서 점수를 전혀 얻지 못했고,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큰 타격이 됐다.

시니어 남자싱글에 참가하는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악셀 점프(2회전 혹은 3회전) ▲3회전 혹은 4회전 단독 점프 ▲콤비네이션 점프(4회전-2회전, 4회전-3회전, 3회전-3회전, 3회전-2회전 중 하나) 등 총 3개의 점프를 뛰어야 하며 어긋나는 점프는 0점 처리 된다. 차준환은 더블 악셀도 아닌, 싱글 악셀을 뛰었기 때문에 해당 점프에서 점수를 전혀 받을 수 없다.

차준환은 8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대표팀에 3점을 안겼다. 이에 따라 한국 피겨 대표팀은 이번 대회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아이스댄스는 리듬 댄스)에서 14점을 얻어 10개국 중 상위 5개국에 주어지는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아이스댄스는 프리 댄스)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단체전은  국가별로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 댄스 네 종목에서 한 팀씩이 나와 경쟁한다. 각 선수는 개인전처럼 경기를 치르고 순위별 랭킹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미국,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조지아, 프랑스, 영국, 중국, 폴란드와 함께 출전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페어 팀이 없어 유일하게 3개 종목에만 출전하고 페어 종목에선 1점이 아닌 0점을 받았다.

앞서 지난 6일 피겨 아이스댄스 임해나-권예 조가 피겨 단체전 첫 경기인 아이스댄스 리듬 댄스에서 70.55점을 받아 7위에 오르며 4점를 얻었고, 신지아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68.80점을 찍어 4위를 기록해 7점을 더했다. 이후 차준환이 3점을 받으며 단체전을 마무리했다. 중국과 함께 공동 7위로 단체전 여정을 마쳤다.

프리스케이팅엔 미국(34점), 일본(33점), 이탈리아(28점), 캐나다(27점), 조지아(25점)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비록 최종 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지만 한국 피겨 선수들은 개인전을 앞두고 밀라노 경기장 빙질과 컨디션을 점검하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

이날 은반 위에 차준환이 등장하자 관객석에서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차준환은 외모와 실력 모두 갖춰 한국 밖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직전엔 패션 잡지 '보그' 홍콩판은 차준환을 밀라노 올림픽 최고 미남 13명 중 1위로 꼽기도 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인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Rain in your black eyes)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기본 점수 9.70)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수행점수(GOE)도 2.91점이나 추가했다. 가장 자신 있는 점프를 완벽하게 해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기본 점수 10.80)도 나쁘지 않았다. GOE 가산점 0.93점을 더했다. 가산점이 다소 낮긴 했지만 착지는 괜찮았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기본 점수 3.20)을 최고난도인 레벨4로 마무리해 GOE 0.41점을 챙겼다.

그러나 차준환은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기본 점수 8.80)에서 큰 실수를 범했다. 공중으로 뛰어올랐으나 한 바퀴만 돌고 내려온 것이다.



여기서 0점을 받으면서 쇼트프로그램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수를 챙겼다. 제대로만 뛰었다면 90점을 넘어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었다.

차준환은 이후 체인지 풋 싯스핀(기본 점수 3.00), 스텝 시퀀스(기본 점수 3.90),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기본 점수 3.50)을 모두 레벨4로 수행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연기를 마친 뒤 담담한 표정으로 관중에게 인사하고 키스 앤드 크라이존으로 향했다. 자신을 기다리는 한국 피겨 대표팀 동료들을 만난 뒤 웃으면서 점수 발표를 기다렸다.

차준환은 이날 큰 실수를 했으나 오는 11일(쇼트프로그램), 14일(프리스케이팅)에 열리는 개인전 남자 싱글 앞두고 쓴 보약을 마신 셈이 됐다. 3회전 악셀 점프 실수를 교훈 삼아 재정비하면 쇼트프로그램에선 자신이 원하는 100점대 가까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은 차준환의 역대 세 번째 올림픽이다. 이날 단체전에 출전하면서 한국 피겨 역대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종전까지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의 개척자 정성일이 올림픽 3회 출전(1988 캘거리, 1992 알베르빌, 1994 릴레함메르)으로 단독 1위를 기록 중이었으나, 차준환이 밀라노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동률을 이뤘다.

차준환은 지난 2018 평창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은반 위에 섰다. 당시 그는 15위를 차지하며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올렸다. 4년 뒤 2022 베이징 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최고 성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차준환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세계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고, 같은 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4대륙선수권 금메달 및 세계선수권 메달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2월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 일본의 에이스 가기야마 유마를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집기로 제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역시 한국 피겨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금메달이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최종리허설로 치른 지난달 중국 베이징 2026 4대륙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밀라노에서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최초로 입상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이번 시즌 스케이트 부츠를 12번이나 교체했고, 올림픽 직전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주제곡을 '물랑루즈' OST에서 2024-2025시즌에 선보인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로 전격 교체하기까지 했다.

단체전을 통해 빙질과 컨디션 점검을 마친 차준환은 본격적으로 개인전 준비에 집중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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