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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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무려 135kg, '뚱뚱했지만' 햄스트링 부상 없었다...이대호의 자부심

기사입력 2026.01.25 00:54 / 기사수정 2026.01.25 00:5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나는 뚱뚱한 야구 선수였다. 하지만 스프린트 훈련을 거른 적이 없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는 지난 1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강사로 나섰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대학, 기업체에서 강연자로 나선 적은 있지만, 프로 후배들 앞에서 강단에 오른 건 처음이었다.

이대호는 "내가 22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걸 후배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내 강의를 들은 몇 명이라도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면 한국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될 것 같아 나서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가 후배들에게 당부한 메시지는 심플했다.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자신이 '프로'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스스로 만족하는 노력은 노력이 아니라는 것, 프로 입성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대호는 자신의 루틴, 훈련법에 대해서도 크게 특별한 게 없었다고 했다. 다만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뚱뚱한 야구선수'였기 때문에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걸 강조했다.  

이대호는 프로 입단 때부터 신장 192cm에 세 자릿수 몸무게를 자랑했다. '빅보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크고 우람한 체구에서 나오는 장타가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큰 체격 탓에 적지 않은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 이대호는 "나는 뚱뚱한 선수였다. '뚱뚱하면 야구 못한다'는 얘길 듣는 게 콤플렉스였다"며 "나는 저녁 밥을 먹으면 바로 살이 찐다. 시즌 중에는 잘 먹는다. 어쩔 수 없이 살 찐다. 대신 매년 11~12월 비시즌에는 무조건 다이어트를 했다. 돈도 많이 벌었지만, 스스로를 채찍질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대호는 현역 시절 KBO 통산 374홈런, 홈런왕 2회(2006, 2010), 페넌트레이스 MVP 1회(2010),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일본프로야구(NPB) 재팬시리즈 우승 2회(2014, 2015), 재팬시리즈 MVP 1회(2015)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여기에 자기관리도 철저했다. 은퇴 시즌이었던 2022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중 142경기를 뛰었다. 주전으로 올라선 2004시즌부터 단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적이 없다. 일본에서 보낸 4년도 매년 140경기 이상 출전했다. 큰 부상 없이 건강함을 유지하는 부분도 '톱클래스'였다. 

이대호는 신인 선수들에게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지 않는 방법으로 경기 전 스프린트 훈련을 추천했다.

평소 전력 질주를 통해 하체를 단련해 놔야만,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135kg까지 체중이 나갔음에도, 크게 다친 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대호는 "나는 현역 때 날씨가 너무 더울 때는 최소 3번, 컨디션이 괜찮으면 5번을 최대한 빠르게 30m를 전력질주 하는 훈련을 했다. 내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나는 발은 느리지만, 경기 전 3번씩 스프린트를 뛰었다. 요즘 선수들이 햄스트링 부상을 많이 당한다. 타자들이 땅볼을 치고 (내야) 안타가 될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빨리 뛸 때 햄스트링 온다. 경기 전 훈련 때 그렇게 안 뛰어봤기 때문이다. 출루하기 위해서 갑자기 빨리 뛰다가 햄스트링 온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선수, 코치, 트레이너들 사이에서는 햄스트링 부상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대호처럼 평소 러닝 훈련 부족을 이유로 꼽는 야구인들도 적지 않다. 

이대호의 훈련법이 모든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만 볼 수는 없지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귀 기울일 만한 내용이다. 최근 아마추어에서 러닝 훈련 비중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를 우려하는 프로 코칭스태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O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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