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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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감독 실패' 우리카드, 레전드 박철우 감독대행 선임…"분위기 쇄신 최선 다하겠다"

기사입력 2025.12.30 18:47 / 기사수정 2025.12.30 18:47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구단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12월 30일 계약 해지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구단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12월 30일 계약 해지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하위권으로 추락한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사령탑을 교체하게 됐다.

구단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팀을 떠난다. 

우리카드 구단은 30일 "지난 시즌부터 팀을 이끌었던 파에서 감독이 구단과 합의를 통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는 박철우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또 "박철우 코치는 지난 4월 우리카드 코치로 선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며 "현역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온 배구계의 레전드다"라고 설명했다.

박철우 대행은 구단을 통해 "팀이 어려울 때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남은 시즌 선수들과 하나된 마음으로 근성 있고 끈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구단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12월 30일 계약 해지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구단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12월 30일 계약 해지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우리카드는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 대신 변화를 택했다. 프랑스, 일본 등 프로리그와 이란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파에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파에스 감독은 우리카드 부임 첫해였던 2024-2025시즌 정규리그 18승18패를 기록, 남자부 7개 구단 중 4위에 올랐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카드가 전년도 신영철 감독 체제에서 정규리그 2위에 올랐었기 때문에 만족하기 어려운 1년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에스 감독의 우리카드 2년 차는 더 순탄치 못했다. 2025-2026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 출발은 나쁘지 않았지만, 1라운드 막판부터 팀 경기력이 크게 요동쳤다. 지난 28일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도 6승12패로 6위까지 추락하면서 봄배구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다. 

파에스 감독은 결국 2025-2026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우리카드에서 하차하게 됐다. 한국 남자 배구의 레전드 박철우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한다.

V리그의 레전드 박철우 코치가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감독 대행을 맡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V리그의 레전드 박철우 코치가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감독 대행을 맡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철우 대행은 현역 시절 현대캐피탈에서 2회, 삼성화재에서 4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2006년과 2008년 컵대회(KOVO컵) MVP, 2008-2009시즌 남자부 MVP, V리그 20주년 올스타 선정 등 한국 남자 배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격수였다. 

우리카드 구단은 "지난 시즌부터 팀을 위해 헌신한 파에스 감독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에서 분위기 쇄신을 통해 반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철우 대행은 오는 1월 2일 부산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부터 우리카드를 이끌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현재 3위 KB손해보험(10승8패, 승점 31)에 승점 12점 차로 뒤져 있어 봄배구 진출 도전이 매우 험난한 상태다. 정규리그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가운데 박철우 감독 대행의 지휘 아래 남은 18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획득하는 게 1차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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