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던 이강인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강인이 지난 18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플라멩구(브라질)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탈컵 결승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결장하게 되면서다. 이날 이강인은 플라멩구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조기에 교체됐다.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이강인은 PSG가 승부차기 끝에 플라멩구에 승리한 뒤 진행된 우승 세리머니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부상 정도가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결국 이강인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강인의 부상은 이강인 본인은 물론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부진한 와중에 최근 이강인에게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겼던 PSG에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
PSG는 2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강인은 플라멩구와의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에 부상을 당했으며, 그는 몇 주간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 프랑스'는 "이강인이 수주간 결장한다. 이것은 연휴를 앞두고 전해진 악재"라며 이강인의 결장에 주목했다.
'스포르트 프랑스'는 "이강인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꾸준히 중용되었던 만큼 이강인의 부상은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강인은 적어도 내년 1월 중에나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며, 회복이 늦어질 경우 2월이 되어서야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이강인 외에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대신해 PSG의 골문을 책임지고 있는 마트베이 사포노프 골키퍼와 이강인의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한 바르콜라 역시 부상 치료를 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 선수는 21일 열리는 벤디 폰테네이 푸트(프랑스 5부리그)와의 2025-2026시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FA컵) 64강 원정 경기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PSG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등 주전 선수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뺐다.
이강인은 지난 18일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라멩구와의 인터콘티넨탈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31분 만에 부상을 입고 경기장을 떠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꺼내든 4-3-3 전형의 중앙 공격수로 출전해 '펄스 나인(가짜 9번)' 임무를 부여받은 그는 최전방에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PSG의 공격을 이끌었다.
플라멩구 선수들은 공격의 핵심인 이강인을 강하게 견제했다. 전반 20분에는 알렉스 산드루가 이강인을 저지하다 이강인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경고를 받는 등 이강인을 향한 견제가 상당히 거셌다.
전반 31분 결국 일이 터졌다.
이강인이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그라운드 위에 쓰러진 것이다.
경합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이강인은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강인은 이내 일어나 다시 경기에 참여했지만, 전반 35분 상대와 한 차례 더 충돌한 뒤 더 큰 통증을 겪고 세니 마율루와 교체되어 경기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PSG는 전반전이 끝나기 전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변수를 겪은 와중에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혈투 속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다행히 승부차기에서 사포노프 골키퍼가 연속 선방을 해내며 PSG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 우승으로 PSG는 2025년에만 프랑스 리그1(리그앙),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UEFA 슈퍼컵, 그리고 인터콘티넨탈컵까지 6관왕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운동화를 신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트로피를 들고 축하했고, 이후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트로피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플라멩구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강인은 우스망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 기존 공격의 핵심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주전 자리를 꿰차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PSG의 공격을 책임졌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유연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킥을 앞세워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다.
이번 부상이 아쉬운 이유다. 다행히 장기간 결장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본인에게 중요한 시점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이강인의 부상은 더욱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