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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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미끄러지다니, 첫 판 예상밖 진땀승...'죽음의 조' 맞구나→미야자키+야마구치 '더 힘든' 日 2연전 온다

기사입력 2025.12.17 15:28 / 기사수정 2025.12.17 17:1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시즌 11관왕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안세영이 왕중왕전 첫 경기부터 진땀을 뺐다.

'죽음의 조'라는 평가답게 첫 판부터 풀세트 접전이 펼쳐지면서, 앞으로 남은 일본 선수들과의 2연전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지게 됐다.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A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를 게임 스코어 2-1(21-16 8-21 21-8)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게임 중반 13-15로 끌려가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1-16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2게임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안세영은 코트에서 미끄러지는 등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와르다니의 공세에 밀려 속절없이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2게임을 8-21이라는 큰 점수 차로 내줬다.



다행히 안세영은 3게임에서 '세계 1위' 다운 실력을 뽐냈다. 초반부터 11-1로 압도한 안세영은 결국 2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지난달 호주 오픈 결승에서 와르다니를 2-0으로 완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험난한 승부였다. 당시 안세영은 와르다니를 게임스코어 2-0(21-16 21-14)으로 완파하고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때문에 이번 경기도 안세영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안세영이 첫 경기부터 고전하면서 안세영이 속한 A조가 왜 '죽음의 조'로 불리는지 증명됐다.

이번 A조에는 안세영을 비롯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인도네시아 에이스' 와르다니, '일본 신성' 미야자키 도모카가 속해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일정이다. 첫 단추를 힘겹게 끼운 안세영 앞에 더 까다로운 일본 선수들과의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안세영은 18일 미야자키를 상대하고, 모레 19일에는 '천적' 야마구치 아카네와 격돌한다.



특히 1차전부터 풀세트 접전을 치른 안세영 입장에서 끈질긴 수비를 자랑하는 일본 선수들을 연달아 상대해야 하는 일정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다.

안세영과 달리 야마구치-미야자키 경기는 야마구치의 2-0 완승으로 끝나며 경기가 일찍 끝났다. 안세영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다. 장기전을 통해 안세영의 체력 저하를 노리고 후반에 승부를 거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서 만나는 야마구치는 안세영과 천적 관계라는 점도 까다롭다. 상대 전적 15승15패로 팽팽해 안세영이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노골적인 장기전이 아니더라도 야마구치와의 경기는 2-1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조 1, 2위가 4강에 진출한 뒤 다시 추첨을 하는 규정에 따라 4강에서 야마구치나 미야자키를 또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란히 1승씩 올린 안세영과 야마구치가 준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야마구치와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야마구치와 격돌하게 된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까지 올해에만 총 10개의 타이틀을 수확했다. 14개 국제대회 출전 중 10회 우승이다.

안세영이 '죽음의 조'를 넘고 왕좌에 오른다면 여자 단식 최초로 시즌 11관왕에 오른다.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일본)가 지난 2019년 수립한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인 11관왕과 타이다.

상금도 24만 달러(약 3억5300만원)를 확보하게 돼 남녀 통틀어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6800만원)을 벌어들인 최초의 단식 선수가 된다.

마지막 퍼즐이 될 월드투어 파이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건 긍정적이지만, 예상 외 접전으로 체력 소모가 컸던 점은 남은 2경기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경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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