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7 18:22
스포츠

"1040억 주고 판결문 PSG 홈피에 1달 박제" 음바페 초대박! 프랑스 법원, PSG 맞소송 전면 기각→1040억 지급 명령…2년 법정 싸움 완승

기사입력 2025.12.17 15:55 / 기사수정 2025.12.17 15:5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축구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던 킬리안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법정 공방이 1차 판단에서 일단락됐다.

프랑스 노동법원은 PSG가 전 소속 선수 음바페에게 미지급 급여와 보너스 명목으로 약 6000만 유로(약 1043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시간) "파리 노동법원이 PSG에 음바페에게 6000만 유로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며 "이는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지급되지 않은 급여 3개월치와 계약상 명시된 윤리 보너스, 사이닝 보너스 일부를 포함한 금액"이라고 전했다.

이번 판결은 음바페가 당초 요구했던 금액과 비교하면 일부에 그친 결과다.


음바페는 PSG를 상대로 총 2억 6300만 유로(약 4571억원)를 청구했다. 여기에는 미지급 임금과 보너스는 물론, 계약 분쟁 과정에서 구단으로부터 부당한 처우와 '도덕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에 따른 손해배상 요구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법원은 이 가운데 급여와 보너스 미지급 부분을 인정했고, 나머지 손해배상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PSG 역시 음바페를 상대로 거액의 반대 청구를 제기했지만 이 역시 모두 기각됐다.

구단은 음바페가 2023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의 이적을 거부하면서 약 3억 유로(약 5214억원)에 달하는 이적 기회를 무산시켜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고, 그에 따른 배상금으로 최대 2억 4000만 유로(약 4171억원)를 요구했다.

또한 음바페가 계약 연장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약 11개월간 숨긴 채 구단의 이적 전략을 방해했다며 이를 "계약에 충실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노동법원은 이 같은 PSG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번 판결에서 핵심으로 인정된 부분은 '급여 미지급'이라는 사실 자체였다.

'BBC'에 따르면 법원은 PSG가 2023-2024시즌 말미인 4월부터 6월까지 음바페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 3개월치와 계약에 명시된 일부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정했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음바페 측 법률대리인의 요청에 따라 PSG 회계 계좌에 잡혀 있던 5500만 유로(약 956억원)가 동결되기도 했는데, 이번 판결로 해당 금액을 포함한 총 6000만 유로가 지급 대상이 됐다.

이번 판결에는 상징적인 조치도 포함됐다.

'BBC'에 따르면 PSG는 법원의 전체 판결문을 한 달 동안 구단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게시해야 한다. 단순한 금전 지급을 넘어, 구단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명시하라는 의미가 담긴 조치로 해석된다.



음바페 측은 판결 직후 만족감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음바페의 변호인 프레데리크 카세로는 'BBC'를 통해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을 때 예상할 수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음바페의 법률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판단은 체결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프로 축구 산업에서도 노동법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단순한 진실을 회복시켰다"며 "음바페는 7년 동안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스포츠적·계약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PSG는 판결을 존중하면서도 항소 가능성을 열어뒀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파리 노동법원이 내린 판결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항소할 권리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어진 문장에서는 "PSG는 항상 선의와 정직함 속에서 행동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제는 단결과 집단적 성공을 기반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고, 선수의 커리어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쟁의 출발점은 음바페의 계약 연장 거부였다.

음바페는 2023년 여름,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PSG에 통보했다. 동시에 사우디 프로리그 알힐랄의 초대형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결정 이후 양측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음바페는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2023-2024시즌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프랑스 축구계에서 이른바 '로프팅'으로 불리는, 특정 선수를 사실상 스쿼드에서 배제하는 조치의 대상이 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PSG는 이후 음바페가 시즌 종료 시점의 일부 보너스를 포기하는 데 동의했다는 전제 아래 그를 1군에 복귀시켰다고 설명했지만, 음바페 측은 이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결국 그는 2024년 여름 계약 만료와 함께 자유계약 신분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PSG 입장에서는 이적료 한 푼 없이 구단 역대 최고 득점자를 떠나보낸 셈이 됐다.



'BBC'는 이번 판결을 두고 "장기 법정 전쟁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분석 기사를 통해 "이번 결정은 음바페가 PSG를 떠난 이후 이어져 온 법적 분쟁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법원은 분쟁의 핵심이 된 사안에서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고 짚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미지급 임금 분쟁을 넘어, 유럽 축구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길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