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기둥'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즈)가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조용하지만 강한 각오를 다졌다.
강은혜는 16일 '신한 SOL Bank 2025-2026 핸드볼 H리그 릴레이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개인 타이틀보다 팀 우승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올 시즌 가장 큰 숙제인 '부산시설공단 징크스' 극복을 다짐했다.
강은혜는 지난 시즌 '20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2연패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우리에게 운도 많이 따라줬다"며 팀의 독주를 겸손하게 평가했다.
유일한 1패를 기록한 팀이 부산시설공단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 시즌부터 부산시설공단에 좀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하필 또 부산에 져서 그게 아쉬웠다"며 라이벌에 대한 패배가 더 뼈아팠음을 내비쳤다.
강은혜는 피벗으로서 상대 팀 중 부산시설공단을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꼽았다. 신장도 크고 몸싸움이 많은 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 시즌 팀 목표 외에 개인적인 목표로 "부산시설공단을 이기는 것"을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강은혜를 비롯해 '96라인'으로 불리는 동갑내기 선수들의 뛰어난 호흡이 강점이다.
이에 대해 강은혜는 "다들 청소년 때부터 같이 했던 선수들이라 조금만 맞춰도 바로바로 합이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좋다"며 끈끈한 팀워크의 비결을 밝혔다.
후배 선수들이 대신 투입되어 좋은 활약을 펼치는 모습에 대해 "저를 대신할 (연)은영이랑 (김)의진이가 훈련도 많이 하고 힘들어했었다"며 "그런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서 잘 뛰니까 너무 좋았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은혜는 2019-2020시즌과 2023-2024시즌 두 차례 베스트 7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피벗으로 인정받았지만,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기량이 뛰어난 피벗 선배들을 제치고 두 차례나 베스트 7을 수상한 것만으로 감지덕지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저는 별로 욕심 없고, 좋은 멤버들이 있는 곳에 와서 제가 이렇게 수상을 했던 거기 때문에 그냥 우승 팀, 우승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팀의 목표는 우승이지만 강은혜는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안 다치고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다치지 말고, 다 같이 완주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훈련도 했으니까, 많이 찾아와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경기장 방문을 독려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