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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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0입' 롯데, 2026시즌 구상 'IF'에 기대야 하나

기사입력 2025.12.11 01:46 / 기사수정 2025.12.11 01:46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종료 후 별다른 외부 영입 없이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종료 후 별다른 외부 영입 없이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수모를 겪은 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가 예상외로 조용하다.

외부 FA(자유계약) 영입 경쟁에 참전하지 않은 가운데 2026시즌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2025시즌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 출신 좌완 알렉 감보아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은 소식을 알렸다.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감보아는 2025시즌 19경기 108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5월 부상으로 퇴출된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감보아는 풀타임 선발경험이 없었던 탓에 후반기부터 고전하는 경우가 잦았다. 롯데는 일단 감보아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재계약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감보아는 보스턴과 스프링 캠프 초청 선수가 포함된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종료 후 별다른 외부 영입 없이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종료 후 별다른 외부 영입 없이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포기했던 빈스 벨라스케즈를 포함해 감보아까지 팀을 떠나게 됐다. 2026시즌 1~2선발을 모두 새 얼굴로 채워야 하는 숙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롯데의 2025시즌은 어느 해보다 아팠다. 전반기까지 4~5위 그룹에 5경기 차 앞선 3위를 달리고도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악의 추락을 겪으면서 7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는 흑역사를 썼다. 2024시즌을 앞두고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에 사령탑을 맡겼지만, 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으로 나설 것처럼 보였다. 샐러리캡 상한선이 내년부터 크게 증가하는 만큼, 팀 전력에 부족한 부분을 투자로 메울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외부 FA 영입 선물이 없었던 탓에 계약 마지막 해인 2026시즌에는 어느 정도 지원 사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컸다.

그러나 롯데의 지갑은 열리지 않았다. 롯데가 영입을 고려할 만한 '최대어'로 여겨졌던 유격수 박찬호, 좌타 거포 강백호는 각각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롯데가 스토브리그에 참전하지 않은 배경을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지나치게 과열된 시장 가격에 부담을 느꼈다는 설도, 3년 전 포수 유강남(4년 총액 80억원)과 내야수 노진혁(4년 총액 50억원), 투수 한현희(3+1년 40억원) 등 세 선수 영입에 쓴 170억원 투자가 실패로 끝난 탓에 모기업에서 적극적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설도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종료 후 별다른 외부 영입 없이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종료 후 별다른 외부 영입 없이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어찌 됐든 롯데는 지난달 중순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김주완과 김영준, 최충연을 데려온 것을 제외하면 보강이 없었다. 김주완과 김영준은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유망주, 최충연도 최근 몇 년 동안 뚜렷한 실적이 없는 20대 후반 투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사실상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영입이 한 명도 없는 '0입'으로 봐야 한다.

롯데는 결국 지난 9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우타 거포 한동희를 비롯해 주전급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몫을 해줘야 하는 'IF'를 기대해야 한다. 야수진은 한동희가 팀에 부족했던 장타력을 어느 정도 메워주면서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등 롯데 리빌딩의 상징인 젊은 피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토종 에이스' 칭호에 걸맞지 않은 1년을 보냈던 박세웅이 반등하고, 좌완 파이어 볼러 유망주 홍민기, 아픈 손가락에서 유망주 껍질을 깨고 있는 윤성빈 등이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 최준용-정철원-김원중 등 기존 필승조가 2025시즌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건 기본값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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