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제는 UFC 밴텀급 전 챔피언이 된 메랍 드발리쉬빌리의 코치가 지난 경기 도중 코너에서 건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드발리쉬빌리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323' 메인 카드 경기에서 페트르 얀에게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49-46, 49-46, 48-47)으로 패배를 당했다.
2023년 맞대결에서 드발리쉬빌리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으나, 이번엔 얀이 완벽한 복수에 성공하며 벤텀급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얀이 드발리쉬빌리를 압도해 경기 결과 발표 당시 현장 분위기에는 승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큰 이견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드발리쉬빌리 코치 측은 49-46, 49-46, 48-47이라는 큰 점수차를 보인 채점 결과에 예상치 못했다는 듯이 다소 놀란 기색을 보였다.
실제로 이와 관련하여 드발리쉬빌리의 코치 존 우드(신디케이트 MMA)가 경기 도중 "3라운드 모두 이겼다"는 식의 코칭을 선수에게 건네는 것이 중계화면에 포착돼, 팬들의 즉각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잘못된 코칭 때문에 드발리쉬빌리가 졌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우드 코치는 직접 MMA 전문 유튜브 채널 '더 아리엘 헬와니 쇼'에 출연해 당시 발언을 직접 설명했다.
우드는 "링사이드에서 보면 항상 경기 흐름을 잘 판단해왔다"며 "메랍이 더 많이 움직이고 압박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페트르 얀이 더 큰 순간을 가져갔고, 더 강한 타격과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데미지를 주고 있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그 판단이 잘못됐다고 본 것 같다. 당시 우리 모두가 경기를 주도한다고 느꼈지만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 만약 내가 실수를 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현장에서 느낀 판단과 실제 경기 양상이 달랐음을 시인했다.
또한 우드는 이번 패배의 이유로 드발리쉬빌리가 1년에 총 4번의 타이틀전을 치렀다는 점을 언급했다.
드발리쉬빌리는 올 10월 코리 샌드하겐을 꺾으며 세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이번 얀과의 대결로 4번째 방어전을 치르며 한 해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에 도전했으나 결국 왕좌를 내줬다.
우드는 또 다른 방송 '서브미션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년에 네 번의 타이틀전은 많은 부담이었고, 사실 타이틀전 자체보다 감량이 더 힘들었다"며 "캠프도 정말 힘들었다. 메랍을 대신해 변명할 생각은 없고, 그 역시 핑계를 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는 드발리쉬빌리의 경기 직전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어떤 파이터도 100% 상태로 경기하지는 않는다"며 "건강 상태에 대해선 내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사실상 드발리쉬빌리가 치열한 일정과 체중 감량 속 부침이 있었던 것을 인정한 셈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드발리쉬빌리는 팬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얀과 드발리쉬빌리는 벤텀급 대표적 라이벌 구도의 주인공들이며, 서로 한 차례씩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2026년에 예정된 삼차전 가능성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브미션 라디오 캡처 / MMA Pros Pick 캡처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