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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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나빠!'…FIFA 침대 축구 박멸 초강수 둔다→"부상 치료 선수, 2분간 투입 금지" 아랍컵부터 시행

기사입력 2025.12.01 17:21 / 기사수정 2025.12.01 17:2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그라운드 위 시간끌기를 방지하고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12월 열리는 아랍컵에서 획기적인 규칙을 시험 가동한다.

1일 일본의 게키사카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FIFA는 최근 의료진이 투입돼 치료를 받은 선수는 무조건 2분간 경기장에 복귀할 수 없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아랍컵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상을 핑계로 고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침대축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FIFA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부상을 가장한 시간 지연 행위를 막기 위해, 의료진이 경기장 위에 들어와 치료한 선수는 2분간 경기장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동안 해당 선수 소속팀은 10명으로 싸우는 수적 열세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외도 있다. 파울을 범한 상대 선수가 경고나 퇴장을 받은 경우, 치료 받는 선수가 골키퍼인 경우, 페널티킥 키커인 경우에는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명백한 피해 상황이나 특수 포지션에 대한 합리적인 예외 조항이라는 평가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골키퍼가 치료를 받을 때도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을 30초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는 추가 규칙까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등 여러 리그에서 골키퍼 부상 시간을 틈타 선수들이 벤치로 달려가 전술 지시를 받는 '꼼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최근 맨체스터 시티가 골키퍼 치료 중 전술 회의를 진행해 상대 팀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심판으로 활동했던 키스 해킷은 맨시티가 리즈 유나이티드를 3-2로 이긴 경기 이후 축구계에 대대적인 규칙 개정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당시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부상으로 치료를 받는 동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들을 터치라인으로 불러 새로운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포착돼 리즈 감독이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아랍컵은 카타르에서 열리며 모로코, 이집트 등 아랍권 국가들이 참가한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시험 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이 규칙을 전 세계 공식 대회로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FIFA의 이러한 조치가 침대축구를 뿌리 뽑는 결정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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