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민하가 16부작 드라마라는 긴 호흡의 서사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최근 김민하는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김민하는 태풍상사 경리팀의 에이스에서 상사맨으로 성장한 오미선 역을 맡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단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을 그리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태풍상사'. 1995년생인 김민하는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이어갔을까. 그는 서울 사투리와 관련, "그시대마다 말투가 다르지않냐. 지금도 다 다르고. 10년전에 말투도 다르고 한데, 서울 사투리에 너무 집중을 하다보면 감정선이나 사투리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촬영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면 순간순간 찾아봤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미선 역할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미팅을 처음에 했을 때는 '차도녀 느낌을 바란다'고 한다"라며 "타고나길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았고 우직한 느낌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어떤 부분이 차가운 면인지는 알 것 같았다. '차가운 사람이다', '따뜻한 사람이다' 나누기보다는 면모를 어떻게 조금씩 잘 풀어 보여줄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때 강 사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워낙 미선이는 욕심도 있고 야망도 있고. 경주마처럼 달리는 인물이지 않나. 그런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tvN '태풍상사'
주변 반응과 관련,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계속 위기가 오지않나. 딸이니까 너무 마음 아파하셨다. 우리 딸 그만 고생했으면 좋겠다고. 주변에서도 응원하더라. 다들 몰입해서 잘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언니들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릴 때부터 언니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서 그런지, 미호나 범이를 볼 때 자연스럽게 감정이 녹아내렸다”며 “답답함보다는 걱정에 가까운 마음이었다. 범이가 뛰어다니면 넘어질까 말하게 되고,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자신과의 공통점과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설명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하면 할수록 채워졌던 것 같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맞게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초반에는 있었는데 생활을 하면서 나중에는 90% 이상으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최근 12부작 드라마가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태풍상사’는 16부작이라는 긴 호흡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일각에서는 전개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다소 늘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민하는 "긴 전개가 힘들었다기보다는, 너무 현실적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당연히 보시는 입장에서는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 시대상도 그렇고 중소기업이고 망해가는 회사가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한두 번 만에 성공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그 안에서도 사랑을 찾고 빛을 찾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게 좋았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눈컴퍼니
최종회에서 '고구마 전개'를 탈출한 것 같냐는 물음에 "드디어 예쁘게 잘 살고 있으니까. 미선이, 태풍이, 태풍상사 식구들이 다 그대로다. 성장을 했을 뿐인 거다. 그 모습이 너무 좋더라. 보시는 분들도 웃으시면서 엔딩을 맞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눈컴퍼니,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