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대어'를 낚아챘다. 2차 드래프트에서 안치홍이 키움 히어로즈로 떠나자마자 재빠르게 움직였고, 강백호를 품었다.
한화 구단은 20일 "강백호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최대 100억원의 조건에 FA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은 "2025시즌 종료 후 타격 강화에 목적을 두고 스토브리그에 임한 결과, 강한 타구 생산 능력 갖춘 강백호 영입에 성공하며 타선 뎁스 강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 시즌 32홈런을 기록한 우타 거포 노시환과 함께 강백호라는 좌타 거포의 합류를 통해 강력하고 위압감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백호는 "좋은 조건으로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 나갈 수 있도록 저의 가치를 인정해 주신 한화이글스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팀에 온 만큼 내년 시즌부터 저 역시 팀 내 좋은 선수들과 함께 힘을 보태 더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9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6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던 길고 긴 암흑기를 끊었다.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까지 3승2패로 제압, 2006시즌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다만 LG 트윈스에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무릎을 꿇으며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은 불발됐다.
한화는 2026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하게 움직였다. 강백호에게 총액 100억원을 베팅, 타선 강화라는 목적을 달성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2022시즌 종료 후 내야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원, 2023시즌을 마친 뒤에는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데려왔다.
2024시즌 종료 후에도 내야수 심우준에 4년 총액 50억원, 투수 엄상백에 4년 총액 78억원을 안기면서 전력보강에 열중했다. 젊은 유망주 위주의 선수단 구성에서 경험이 풍부한 즉시 전력감 베테랑을 수혈, 2025시즌 도약을 이뤄냈다.
한화는 다만 2025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화력은 평범한 편이었다. 특히 안치홍이 66경기 타율 0.172(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 OPS 0.475로 최악의 부진을 보인 게 아쉬웠다. 2026시즌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리기 위해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타 거포 강백호를 품었다.
이번 스토브리그 외부 FA 영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였던 경쟁 균형세(샐러리캡) 부담도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 종료와 함께 사라졌다. 한화가 보호선수 35인에서 제외한 안치홍과 투수 이태양이 각각 키움과 KIA로 이적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안치홍은 오는 2027시즌까지 한화에 남았을 경우 20억원 이상의 잔여 연봉이 남아 있었다. 이태양 역시 올해 연봉 2억 7000만원을 받은 가운데 내년까지 FA 계약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런 안치홍과 이태양이이 2차 드래프트로 한화를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 균형세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실탄을 장전, 강백호에 쏟는 게 가능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강백호와는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다"며 "20일 오후 선수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최종 조율 및 계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강백호는 리그에 최근 희소성을 가진 좌타 거포로 우타 거포인 노시환과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채은성, 타격 능력이 성장 중인 문현빈까지 함께 타선을 꾸린다고 하면 위압감 있는 타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영입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