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윤영철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2004년생인 윤영철은 창서초(서대문구리틀)-충암중-충암고를 거쳐 2023년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올해까지 1군 통산 56경기 254⅓이닝 17승 18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이다.
윤영철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23년 25경기 122⅔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18경기 81⅔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윤영철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큰 시련을 겪었다. 올 시즌 4월까지 세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5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는데, 교체 이후 눈물을 글썽이는 듯한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재정비를 마치고 올라온 윤영철은 안정감을 찾은 듯했다. 5월 4경기 18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3.93, 6월 5경기 24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당시 윤영철은 "나만 잘하면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윤영철은 7월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더 큰 문제는 부상이었다. 윤영철은 7월 10일 MRI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굴곡근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KIA 구단은 "윤영철은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4주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영철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9월 4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왼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진행했다. 재활과 회복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2026시즌 내 복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윤영철의 2025시즌 최종 성적은 13경기 50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5.58이다.
최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윤영철은 "함평(2군 훈련장)에서 재활하면서 지내고 있다. (재활이) 쉽진 않다. 지루한 반복 운동이니까 지루함을 잘 견뎌내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몸 상태는 괜찮다. 통증도 없다. 아직 각도는 다 안 나오긴 하는데, 천천히 하면 된다. 급할 게 없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재활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돌아온 이의리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윤영철은 "(이)의리 형이 먼저 수술과 재활을 했고, 재활을 잘 마치지 않았나"라며 "의리 형에게 물어보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재활하다 보면 끝날 거야'라고 얘기하더라. 그냥 하루만 산다는 생각으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전 두 시즌과 비교하면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시련 속에서 배운 점도 있었다는 게 윤영철의 이야기다. 윤영철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었고 아예 빠진 상황에서 수술도 처음 받았으니까 '이런 경험도 했구나'라고 느낀다"며 "이제 다시 몸을 잘 관리해서 처음부터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윤영철은 "초반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좀 피하려고 했던 게 있었는데, 그런 게 좀 아쉬운 것 같다"면서 "지난 일은 지난 일로 두는 것이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내가 부족했던 점을 생각하면서 좀 더 신경 쓰고, 똑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깨달은 게 성과가 아닌가 싶다"며 "초반에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피하려고 하는 게 많았고, 나중에는 팔꿈치도 안 좋다 보니까 변화구를 많이 던지려고 했던 것도 있었다. 똑같은 상황이 왔을 때 그런 것들을 하지 않도록 다시 차근차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윤영철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상황이다. 최종 합격 여부는 12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영철은 "재활하면서 겨울을 보낼 것 같고, 몸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겨울이 지나가면 내년 초 캐치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상무를 지원한 상황이다. 합격할지는 모르겠지만, 군 문제도 빨리 해결할 수 있으면 좋다. (입대하면) 길게는 2~3년이 걸릴 수 있지만, 군 문제까지 해결한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준비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윤영철은 건강한 몸 상태로 복귀하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일단 그만 다치고 싶고, 꾸준히 잘 던지고 싶다. 팬들이 (경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지금까지 했던 걸 다 잊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인드로 잘 준비해서 오겠다. 팬분들이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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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