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WS)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4차전에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타자'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28일 월드시리즈에서 연장 18회 승부 끝에 토론토를 6-5로 제압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고의4구 4개를 포함해 무려 9번이나 출루했다. 이날 오타니의 성적은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5볼넷 3득점. MLB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9출루 경기를 펼친 것도, 고의4구 4개를 기록한 것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다만 경기가 6시간 넘게 이어진 만큼 양 팀 선수단 모두 휴식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오타니로선 체력적인 부담을 떠안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AP 연합뉴스
3차전이 끝난 뒤 17시간 만에 4차전이 시작한 가운데, 오타니는 1회초 나단 룩스의 좌익수 뜬공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이후 보 비솃과 애디슨 바저를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사 1, 2루에서 알레한드로에게 1루수 뜬공을 끌어냈다.
오타니는 2회초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달튼 바쇼의 유격수 뜬공, 어니 클레멘트의 1루수 땅볼, 안드레스 히메네즈의 투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타니의 무실점 행진이 끝난 건 3회초였다. 오타니는 선두타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2루수 뜬공 이후 1사에서 룩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 1루에서 게레로 주니어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이후 비솃과 바저에게는 각각 2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을 잡아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AP 연합뉴스
오타니는 4회초 커크, 바쇼, 클레멘트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는 히메네즈의 삼진, 카이너-팔레파의 좌익수 뜬공 이후 룩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2사 1루에서 게레로 주니어의 중견수 직선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초 비솃의 좌익수 뜬공, 바저의 투수 땅볼, 커크의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전날 불펜 자원을 많이 활용한 다저스는 오타니를 최대한 끌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7회초 바쇼와 클레멘트에게 각각 안타와 2루타를 내주면서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를 내리고 좌완 앤서니 반다를 올렸다. 승계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으면서 오타니는 생애 첫 월드시리즈 첫 등판을 4실점으로 마쳤다.
다저스는 9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경기는 토론토의 6-2 승리로 마무리됐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AP 연합뉴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경기가 시작할 때 다저스타디움의 온도는 29.4도였다. 오타니는 워밍업 단계부터 많은 땀을 흘렸고, 불펜투구 도중에도 여러 차례 땀을 닦아내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첫 월드시리즈 선발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보여줬다. 팀을 위해 전력투구를 펼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오타니의 교체 이후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 팬들은 '어제 7시간 가까이 뛰고도 잘 던졌어', '로버츠 감독은 경기를 포기한 건가?', '이 상태에서 투·타 겸업을 하는 건 정말 힘들 거야', '오타니가 아무리 막아도 득점 지원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타니는 "(WS 3차전 종료 뒤) 새벽 2시쯤 잠들었다. 최대한 회복하려고 했고, 충분히 잘 잤다"며 "7회까지 던지고 싶었다. 선발투수라면 최소 6이닝, 가능하면 7이닝까지는 던져줘야 한다. 7회까지 가지 못한 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은) 명백한 실투였다. 아쉬운 공 1개"라며 "불펜투구 때부터 기술적으로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7회초 두 타자와의 상대가 가장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Imagn Images 연합뉴스
사진=AFP, AP, Imagn Images/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