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역도 기대주 박혜정(고양시청)이 전국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열흘 사이 한국과 노르웨이를 오가는 강행군과 허리, 무릎 통증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혜정은 21일 부산 남구 국민체육센터 2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역도 여자 일반부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3㎏, 용상 155㎏, 합계 278㎏ 들어 3개 부문 모두 금메달 목에 걸었다.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과시하며 국내 최중량급 일인자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2023년 대회 이후 3회 연속 전국체전 최중량급 우승이다. 지난해에는 인상, 용상, 합계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2023년에는 인상에서는 2위를 했지만, 용상과 가장 중요한 합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5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른 지 불과 열흘 만에 이뤄낸 값진 우승이기도 하다.
박혜정은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1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푀르데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 여자 86㎏ 이상급에서 금메달 3개 휩쓸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원원(중국)과 디펜딩 챔피언 리옌(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박혜정은 인상 125㎏, 용상 158㎏, 합계 283㎏ 압도적인 기록을 쓰며 금메달 3개를 독식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박혜정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024년 마나마 대회에서는 2위에 올랐다.
올해 푀르데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2년 만에 개인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챔피언 타이틀을 얻은 것이다.
다만 3주 사이 한국과 노르웨이 오가는 강행군 속에 허리와 무릎 통증까지 겹쳐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인상 1차 시기에서 평소 가볍게 들던 118㎏ 실패한 것이 이를 방증했다.
하지만 박혜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인상 2차 119㎏, 3차 123㎏를 연달아 성공하며 첫 금메달 확보했다. 용상에서는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가볍게 155㎏ 성공, 합계 금메달까지 3관왕을 완성했다.
김효언(한국체대)이 합계 262㎏으로 은메달 3개를 챙겼지만, 박혜정과 격차는 컸다.
이제 박혜정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고,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연패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이어간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