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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샤오쥔 큰일 났다! 中 귀화하고 내리막길"…중국 언론도 한숨→비판 가세 "韓 임효준 시절이 최고였어"

기사입력 2025.10.18 12:05 / 기사수정 2025.10.18 12:0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부진에 대해 중국 내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18일 "임효준은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 남자 500m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남자 1000m에선 조기 탈락했다. 남자 1500m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며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는 500m와 1500m에서 페널티를 받고 연달아 실격됐다. 2차 대회 두 번의 실격은 치명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500m 예선에서 실격됐다.

린샤오쥔은 예선 3조에 출전했지만, 프랑스의 쿠엔튼 페르콕과 충돌 후 넘어졌다. 심판진은 린샤오쥔의 반칙 플레이로 판단, 린샤오쥔에게 페널티를 줬다. 이어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도 1조에서 레이스 중 다른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린샤오쥔은 하루에만 두 차례 실격으로 탈락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월드투어에선 개인전 종목별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 패자부활전을 열어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지만 페널티를 받은 패자부활전에 나설 수 없다.

린샤오쥔은 18일 열린 남자 1000m에서도 예선에서 넘어져 기록이 없었다. 패자부활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패자부활전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경쟁이 치열해 패자부활전 결승까지 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쇼트트랙 종목 동계올림픽 쿼터는 월드투어 1~4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결정된다. 국가별로 최대 3장의 출전권을 부여한다. 중국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린샤오쥔이 부진에 빠지면서 쇼트트랙 전종목에 걸쳐 올림픽 쿼터 3장을 모두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메달 종목인 중국 입장에선 큰 낭패인 셈이다.

린샤오쥔은 향후 월드투어 3~4차 대회에서 1~2차 대회 부진을 만회할 기회는 남아 있지만 최근 경기력으로는 입상권 진입을 낙관하기 어렵다. 중국 언론 역시 린샤오쥔의 반등을 회의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소후닷컴'은 "ISU 규정에 따르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1000m, 1500m는 각국 협회에서 최대 세 명의 출전권을 가질 수 있다"며 "출전권을 결정하는 것은 이번 시즌 네 번의 월드투어 포인트다"라며 "린샤오쥔은 1차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원래 점수에서 우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린샤오쥔의 월드투어 2차 대회는 생각보다 더 나빴고, 실격 여파로 (500m, 1500m)포인트는 0점이다. 이렇게 큰 구덩이를 팠는데, 뒤에 있는 3~4차 대회에서 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메울 수 있는 것도 아닌다. 하물며 린샤오쥔의 현재 상태는 걱정스럽다"고 혹평했다. 

매체는 이어 "린샤오쥔이 전성기 때 얼마나 강력했는지는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의 완벽했던 기술에 대해서는 장문의 글을 쓸 수 있다"라면서도 "안타깝게도 전성기 당시 린샤오쥔은 한국 선수였다. 현재의 가혹한 현실은 린샤오쥔이 일시적으로 최고 선수의 단열에서 물러나 있다는 것이다"라고 혹평을 쏟아냈다. 



1996년생인 린샤오쥔은 임효준으로 불렸던 시절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스타가 될 기량을 보여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개막 이튿날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에서 뛰며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임효준은 기세를 몰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동메달까지 수확했다. 두 차례나 포디움에 오르면서 향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이끌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임효준은 2019년 훈련 도중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8월 초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결국 이듬해 4월 열린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임효준은 고심 끝 2020년 6월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중국은 올림픽 챔피언 임효준을 품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준은 현재 린샤오쥔이라는 이름으로 스케이트를 계속 타고 있다. 임효준이 겪었던 2019년 사건은 대법원에서 2021년 5월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린샤오쥔의 국적이 중국으로 바뀐 뒤였다.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한 뒤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의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지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임효준이었던 시절 2019년 3월 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이력이 있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올림픽에 나설 수 없었다.

린샤오쥔은 지난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자 500m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시상대에 오른 뒤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크게 불러 한국과 중국 두 나라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계아시안게임 종료 후 어깨 수술을 일찌감치 받고 밀라코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자 했다. 그러나 수술 이후 경기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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