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 결승에 진출해 올해 8번째 국제대회 우승에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인 포른파위 초추웡(태국·6위)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1게임부터 다양한 전략을 섞어 쓰며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다.
초추웡의 언더가 조금이라도 뜨는 순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스매시로 응수했고, 네트에서 조금만 거리를 벌려도 정교한 헤어핀으로 득점을 올리며 상대방을 정신없이 움직이게 했다.
초추웡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안세영과 상대 전적에서 11전 전패로 밀리면서도, 철저한 대비를 통해 '맞춤형 공격'을 선보였다.
13번이나 동점을 기록할 만큼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결국 안세영이 강한 뒷심으로 1게임 승기를 잡았다.
20-19로 바짝 추격당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네트 앞 공격으로 초추웡을 쓰러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기세를 잡은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빠른 템포의 공격을 선보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시작하자마자 8점을 쓸어 담으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온 듯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며 경기는 허무하게 끝났다.
초추웡이 네트 앞 공격을 받으러 달려 나가던 중 종아리를 붙잡고 쓰러졌고, 결국 경기를 포기하면서 안세영이 결승에 진출했다. 초추웡은 휠체어를 타고 나갔다.
2022년, 2023년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은 2년 만에 다시 안방 무대에서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으나 무릎과 발목 부상을 이유로 대회에 불참했었다.
올해 대회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세계랭킹 2위 왕즈이, 3위 한웨, 5위 천위페이가 모두 불참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중국 선전에서 끝난 2025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이튿날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한 안세영은 24일부터 대히에 임하고 있다.
24일 있었던 32강에서 카루파테반 레트샤나(37위)를 33분 만에 게임스코어 2-0으로 완파한 안세영은 25일 16강에서 대만의 주빈젠(42위)을 게임스코어 2-0(21-13 21-8)으로 꺾었다.
26일 이어진 8강에서도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10위)를 게임스코어 2-0(21-7 21-17)으로 가볍게 물리쳐 압승 행진을 이어가며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달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여자단식 8강까지 올랐던 초추웡을 상대로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됐다.
안세영은 올해 참가한 10개 대회 중 도중 탈락한 싱가포르 오픈과 세계선수권, 부상으로 도중 기권한 중국 오픈(이상 3위)을 제외하고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의 우승을 휩쓸며 여자단식 최강자임을 알리고 있다.
10개 대회 전부 3위 이내 입상하다보니 올해 안세영이 각종 대회를 통해 벌어들인 상금은 57만1000달러(7억9500만원)에 달한다.
BWF에 따르면 이로써 안세영의 커리어 통산 상금은 205만5291달러(28억6500만원)로 늘어났다.
코리아오픈 총상금은 47만5000달러(6억6000만원)다. 이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안세영은 상금 3만5625달러(4965만원)를 챙기게 되며 올해 여덟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결승 상대로는 상대 전적이 14승 14패로 팽팽한 세계랭킹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야마구치는 이날 오후 열리는 4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세계랭킹 8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를 상대한다.
안세영은 "어느 누가 올라오든 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팬분 앞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