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조규성과 이한범이 나란히 선발로 출전한 FC미트윌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첫 경기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미트윌란은 2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향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지난 시즌 미트윌란은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호펜하임(독일)과 1-1로 비긴 뒤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는 전반부터 강한 공격 의지를 보여주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조규성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의 공격 전개를 주도했으며, 이한범도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에 나서 팀의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미트윌란은 4-3-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엘리아스 올랍손이 골문을 지킨 채, 케빈 옴바부, 우스망 디아오, 이한범, 마즈 베츠가 백4를 구성했다. 그 위 3선에는 필립 빌링, 페드로 브라보, 데닐 카스티요가 배치됐으며, 2선은 조규성이 홀로 지켰다. 최전방 투톱에서는 주니오르 브루마도와 프란쿨리누가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전반 3분 미트윌란의 브루마두가 위험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기 초반부터 경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곧바로 전반 7분 미트윌란은 행운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프란쿨리노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올리버 크리스텐센 몸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나 반칙 없이 그대로 자책골로 인정되며 미트윌란은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 15분에는 미트윌란 수비수 디아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두 번째 골 찬스를 만들었고, 조규성은 이 과정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주며 공격 전개에 기여했다.
전반 38분에는 조규성이 시도한 스루패스를 브루마두가 받았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 기회를 놓쳤고, 곧바로 전반 40분 음바부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슈투름 그라츠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41분 팀 오어만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동점골에는 실패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모리스 말론이 미트윌란의 수비진을 위협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을 0-1로 끌려간 슈투름 그라츠는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제이콥 외들을 투입하며 경기 변화를 꾀했다.
이어 미트윌란은 후반 15분 조규성을 아랄 심시르와 교체하며 체력 관리를 진행했다.
이어 24분에는 수비와 공격 전환을 위해 브루마두 대신 에드워드 칠루피아, 케빈 음바부 대신 아담 가브리엘을 투입하며 경기 템포를 유지했다.
경기 중반과 후반은 양 팀의 오프사이드와 경기 흐름의 단절로 인해 득점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미트윌란은 효율적인 공격과 견고한 수비로 안정감을 유지했다.
후반 43분 경기 막판 미트윌란은 쐐기골을 터뜨렸다. 심시르가 박스 안으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디아오가 낮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고, 이날 경기의 최종 스코어를 2-0으로 확정지었다.
선제골과 쐐기골 모두 미트윌란의 조직적 움직임과 세트피스 활용에서 비롯된 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조규성은 486일 만에 선발 출전하며 복귀 후 뚜렷한 회복세를 입증했다.
그는 지난 2024년 5월 27일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최종 라운드 실케보르전 이후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과 합병증으로 긴 재활 기간을 겪으며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미트윌란 팀 훈련에 복귀한 뒤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지난 18일 덴마크컵 경기와 21일 비보르와의 리그전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조규성은 이날 경기에서 슈팅 1회, 드리블 돌파 1회, 지상볼 경합 3차례 모두 승리, 공중볼 경합 5회 중 4회 승리, 걷어내기 1회를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서 팀의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
축구 통계전문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7.3을 부여했으며, 소파스코어는 7.0으로 평가하며 복귀 후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수비진에서는 이한범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걷어내기 8회, 헤더 클리어 4회, 가로채기 3회, 롱패스 3회, 패스 성공률 82%로 빌드업과 수비 모두에서 안정감을 제공하며 무실점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한범 역시 7.6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으며 그 활약을 인정받았다.
이번 승리로 미트윌란은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신고했으며, 조규성과 이한범의 활약은 한국 선수들의 유럽 무대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조규성은 향후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높아졌고, 이한범은 안정적인 센터백으로서 팀 수비에 기여하며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향후 미트윌란의 유로파리그 여정에서 조규성과 이한범, '코리안 듀오'가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미트윌란/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