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무사 1,2루 SSG 전영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우완투수 전영준이 9월 들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2002년생인 전영준은 부곡초-휘문중-대구고를 거쳐 2022년 2차 9라운드 82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5월 2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며, 32경기 50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 중이다.
1군 콜업 후 대체 선발 역할을 수행한 전영준은 6월 중순 이후 불펜투수를 소화했다. 7월 한 달간 1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SSG 불펜에 힘을 보탰다. 다만 8월에는 10경기 11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8.49로 주춤했다.
전영준은 다시 일어섰다. 9월 4경기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전영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전영준은 "여름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신감도 조금 없었던 것 같다"며 "9월 이후에는 스스로와 싸우기보다 타자들과 상대하면서 전략적으로 수싸움을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와 주장 김광현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는 게 전영준의 이야기다. 전영준은 "(김)광현 선배님이 첫 시즌이니 체력적으로 떨어졌을 것이고,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그 조언을 듣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헌호 코치님이 경기 때 어떤 스타일로 투구해야 하는지 디자인해주셨고, 잘 관리해주셔서 9월에 반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묵묵한 스타일이지만, 아버지처럼 든든하게 상황마다 내가 던져야 하는 공에 대해서 조언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승호 코치님도 타자마다 특성과 전략에 관해 계속 조언해주신다"고 덧붙였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SSG 선발 전영준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해 SSG는 선발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선발이 일찍 내려가거나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영준이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전영준은 "우리 팀의 가장 큰 원동력이 불펜이라는 평가에 대해 많이 체감하고 있고, 최강 불펜의 일원이라서 자부심이 있다. (노)경은 선배님에게 포크볼을 던지는 요령과 몸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조언해주시고, 몸소 느끼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이런 영향력이 모든 불펜투수에게 잘 전달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4개월 넘는 시간 동안 성과도, 과제도 확인했다. 전영준은 "원래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했는데, 이제는 볼카운트에 따라 생각하면서 피칭하는 전략이 생긴 것 같다. 1군에서 내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대로 앞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내 투구를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 잘 던졌던 기억도 있고, 타자들과 싸우면서 고칠 점도 확인했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나머지 30점을 채우기 위해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시즌과 가을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SSG는 70승62패4무(0.530)의 성적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전영준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가을야구에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나도 가을야구에서 팀에 힘이 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전영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