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LAFC 공격을 이끄는 '흥부 듀오'가 동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함께 이름을 올려 더욱 빛이 나게 됐다.
MLS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시즌 '매치데이 35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사무국은 "시상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스타들이 매치데이 35 이주의 팀에 자리를 차지해 영광 좇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라며 명단을 공개했다.
LAFC에서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메시도 이름을 올리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LAFC는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시즌 MLS 홈 경기에서 4-1 대역전승을 거뒀다.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완성한 가운데, 손흥민도 역전 결승포를 포함해 2도움을 챙기면서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미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FC는 토너먼트가 이뤄지는 '가을 축구'에서 '흥부 듀오' 활약을 더 기대하게 됐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특히 산호세 어스퀘이크 원정, 솔트레이크 원정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리그 최초의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합작해 이름을 알렸다. 산호세전 부앙가의 해트트릭과 솔트레이크 원정 손흥민의 리그 입성 후 첫 해트트릭이 이뤄지더니 솔트레이크와의 홈 경기에서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다시 작성했다.
사무국은 "부앙가가 솔트레이크와 2연전 4-1 승리로 골든부트(득점왕) 경쟁 정상에서 동률을 이뤘다. 그는 두 번째 해트트릭을 만들며 리그 3시즌 연속 20골 이상 기록한 리그 역사 최초의 선수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MLS 최고 이적료 주인공 손흥민은 부앙가에게 긴 패스와 결승 골을 도우면서 2도움을 제공했고, 듀오는 LAFC가 리그 역사상 최고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팀이 되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LAFC 입단 후 홈구장에서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부앙가, 마르코 델가도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정말 영광이다. 가득 찬 경기장에서 골을 넣어 너무나 기쁘다. 홈에서 두 번째 경기에서 득점하고 승리해서 기쁘다. 첫 경기에서는 승리하길 바랐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앙가는 3시즌 연속 20골을 넣은 것에 대해 "너무나 좋다. 우리가 좋은 여정을 이어가고 매 경기 득점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에게 프리미어리그에서 여덟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었던 선수로서 부앙가의 기록이 얼마나 어려운지 묻자, 그는 웃으면서 "유럽에서도 이것은 아주 어려운 기록이다. 그가 우리 팀에 있어 너무나 존재감이 크다. 내 경험에서 보면 부앙가와 함께하는 것은 최고의 선수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시즌만 20골을 넣어도 행복한데 3시즌 연속하는 것은 너무나 큰 일이다. 또한 부앙가는 열심히 노력하고 팀을 도우려고 하며 골을 넣는다. 무작위의 일도 아니고 행운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골을 넣으려고 한다. 그것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부앙가는 손흥민과의 호흡에 대해 "케미스트리가 너무나 쉽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뛰고 MLS에 왔다. 자연스럽게 함께 하고 있고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 같다. 너무나 좋다"라고 만족해했다.
손흥민도 부앙가와의 호흡에 대해 질문을 받자, 같이 웃은 뒤 "부앙가는 지금 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골은 넣은 선수가 됐는데 이런 선수와 경기를 뛰면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 선수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캐치하고 도움을 줄지 캐치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얘기를 많이 하고 경기장에서 그런 것들을 빨리 캐치해서 경기하다 보니 시너지가 난다. 워낙 능력 있는 선수고 유럽에서도 분명히 잘할 선수지만, 여기서 잘하고 있고 팀에 원동력이 돼 고맙고 앞으로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MLS 입성 이후 7경기 6골 3도움으로 곧바로 리그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매치데이 28, 29 이주의 팀에 2주 연속 선정된 데 이어, 지난 매치데이 34에선 해트트릭을 완성하면서 이주의 선수로 처음 선정됐다. 그리고 매치데이 35에 다시 이주의 팀에 뽑혔다. 총 7경기를 뛰어 4차례나 이주의 팀 혹은 이주의 선수로 뽑힌 셈이다.
손흥민이 미국에 오자마자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이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연패가 없다면, LAFC는 무난히 플레이오프에서 시드를 배정받아 홈 경기가 더 많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손흥민도 리그 입성 첫 해에 리그 우승이라는 도전에 나서게 된다.
한편 메시는 DC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23시즌과 2024시즌 백투백 '랜던 도노번' MLS MVP인 그는 현재 22골로 부앙가와 함께 골든 부트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L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