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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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후계자, 이런 감동적인 사연이…네덜란드 아닌 다른 국기 새겼다 "난 이곳 출신이라 자랑스러워"

기사입력 2025.09.17 14:23 / 기사수정 2025.09.17 14:2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가 네덜란드가 아닌 수리남의 국기를 축구화에 새겨 눈길을 끌었다.

수리남계 혈통인 시몬스는 현재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뛰고 있지만, 자신에게 수리남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때부터 수리남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활동 무대를 옮긴 뒤에도 이런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스타 사비 시몬스가 축구화에 다른 나라의 국기를 새겼다. 토요일에 인상적인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축구화에 다른 나라의 국기를 달고 경기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지난 1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시몬스는 자신의 축구화에 수리남 국기와 함께 '페기와 켄자(Peggy & Kenza)'라는 문구를 새긴 채 경기에 나섰다. 시몬스는 이 축구화를 신고 후반 2분 파페 마타르 사르의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팬들 앞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스포츠 바이블'은 시몬스가 축구화에 쓴 페기와 켄자는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의 이름이며, 수리남 국기는 그의 출신을 나타내기 위해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시몬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29경기에 출전했지만, 축구화에 수리남 국기를 그려 자신의 뿌리에 경의를 표한다"며 "시몬스의 아버지 레길리오는 전직 축구선수이자 감독으로 수리남 출신이며, 시몬스는 수리남 전통 음식을 먹는 등 수리남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실제로 시몬스는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던 시절 아약스를 꺾고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하자 네덜란드가 아닌 수리남 국기를 목에 둘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RB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할 당시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수리남이라는 작은 나라 출신"이라면서 "우리 가족이 수리남 출신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나는 수리남에 많이 다녀왔다. 나는 수리남어를 하지 못하지만,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다. 우리 할머니께서는 수리남어로 말씀하셨다"며 자신이 수리남 출신이라는 점을 자랑스러워했다.



시몬스는 또 "나는 어머니께 자주 내가 수리남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씀드린다. 내가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수리남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지만, 내 마음속에는 수리남이 있다"며 "우리 가족은 아직도 수리남에서 산다. 꼭 한 번 가보길 바란다.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웃었다.

수리남은 과거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네덜란드에는 수리남계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시몬스 외에도 리버풀의 월드 클래스 센터백 버질 판데이크와 인터밀란의 수비수 덴젤 둠프리스 역시 수리남계 네덜란드인으로 알려져 있다.

루드 굴리트, 프랑크 레이카르트, 클라렌스 셰도르프, 에드가 다비즈 등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적인 인물들 중에서도 수리남계 혈통 선수가 많다. 시몬스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수리남계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이다. 

사진=라이징볼러스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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