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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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발라더 정체성 늘 고민, 꾸준히 하다 보면 때가 올 것"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9.16 07:0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이현이 애절한 발라드부터 트렌디한 팝까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음악적 정체성의 확장을 꾀한다. 자신을 대표하는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스펙트럼을 넓혀가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인다.

이현의 세 번째 미니앨범 'A(E)ND'가 1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신보에는 총 6개의 트랙이 수록돼 사랑과 이별처럼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익숙한 감정을 담백하게 풀어낸 곡들이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특히 이현은 특유의 애절함이 묻어나는 발라드를 비롯해 트렌디한 팝(Pop), 알앤비(R&B)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을 엿보인다. 오랜 시간 쌓아온 표현력과 새로운 시도가 균형을 이루며, 그의 음악적 성장과 도전 정신이 잘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앨범으로는 지난 2012년 1월 발매한 첫 정규 'The Healing Echo' 이후 약 13년 8개월 만의 신보. 이현은 최근 컴백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나온 앨범인 만큼 저의 정체성을 분명히 잡아두고 싶었다. 될까, 안 될까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아직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고 싶었다. 요즘의 흐름을 보면 뭔가 유행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결국 우리가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시도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는 이현은 "그때는 밴드 음악이 한창 붐이었다. 밴드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분야이긴 한데, '나까지 밴드 음악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또 막상 보면 밴드 음악이 유행처럼 보이지만, 차트를 줄세우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서 고민 끝에 2000년대 초반 알앤비 소울을 재해석하는 쪽이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작업을 이어가면서도 흥미로운 발견이 있었다. 2000년대 초 유행한 네오 솔(Neo Soul)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알앤비 솔(R&B Soul) 장르의 1번 트랙 '데이 앤 드림(Day & Dream)'부터 알앤비 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미디엄 템포 알앤비 장르로 완성한 2번 트랙 '왓츠 온 유어 마인드(What's On Your Mind)', 비슷한 시기 미국 알앤비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알앤비 팝 장르의 3번 트랙 '우리의 중력'까지 밝고 빠른 비트의 음악적 스타일로 완성, 이현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왜 이제야 이 장르를 시도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잘 맞는다고 알게 된 것. 연습생 시절 잠시 다뤄본 뒤 정식 활동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음악적 스타일이란 점을 떠올리며, 이번 앨범을 통해 해당 장르를 본격적으로 탐색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현은 자신이 주특기로 삼아온 발라드 장르에 대한 소신도 전했다. 그는 "발라드 음악을 사람들이 안 듣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들을 만큼 삶이 여유롭지 않은 것뿐이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보니 음악을 굳이 찾아 듣기보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고 즐거웠던 시절의 음악을 다시 듣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세대가 달라진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30대, 40대는 지금의 삶이 퍽퍽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발라드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찾아보면 여전히 많은 발라드가 나오지만, 다만 거기까지 손길이 닿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은 발라더로서의 고민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발라더로서 늘 고민은 하고 있지만, 뚜렷한 답은 아직 없다. 물이 들어와서 노를 젓는 게 아니라, 계속 노를 젓고 있어야 물이 들어오는 시기가 있고 없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안에서 꾸준함을 유지하다 보면 언젠가 더 멀리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빅히트 뮤직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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