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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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박정민 "내 연기, 시각장애 父는 못 봐…슬픈 단계는 지났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09.16 07:23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박정민이 '얼굴'을 통해 시각장애인으로 분한 파격 연기와 함께 1인 2역을 소화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박정민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정민은 젊은 시절의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을 연기하며 1인 2역을 소화했다. 

앞서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이 1인 2역 제안을 먼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민은 이에 대해 "1인 2역이 효과적일 거 같았다"며 "처음에는 감독이 아들 역할만 주셔서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얼굴' 내용이 생각이 잘 안 나서 (원작) 만화책을 다시 읽었다. 젊은 아버지가 많이 나오니까 이 역할도 아들이 하면 영화적으로 봤을 때 재밌지 않을까하는 1차원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만약 둘 중 하나 해야한다면 젊은 아버지를 하고 싶었다. 저 말고는 캐스팅이 안 되어 있었다. 제가 제안했다기보단 젊은 아버지 배우가 정해져 있는지 물었을 때 감독이 제 생각을 간파하시고 1인 2역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그렇게 탄생한 박정민의 연기 차력쇼. 그러나 그는 노개런티로 영화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은 "하고 싶다고 하니 돈을 주신다길래 들어봤다. 마음 쓰는 게 낫겠다 싶더라. 회식비로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았다. 이왕 도와드리는 거 화끈하게 도와드리는 게 좋을 거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게 도전한 '얼굴'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 언론시사회 당시 현지의 뜨거운 분위기를 언급하며 "박정민은 토론토의 저스틴 비버다. 슈퍼스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정민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도 많이 오셨다. (외국 관객도) 영화를 잘 보시더라. 걱정했는데 중반부 넘어서 집중하면서 보시길래 좋았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장례식장 장면에서 되게 많이 우시더라. 그런 특유의 장례식 문화를 처음보다 보니 그런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아버지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밝힌 박정민은 '얼굴'을 통해 시각장애인 연기를 펼쳤다. 



박정민은 "그 역할을 제안해주실 때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별 생각 없이 선택했다. 그때 아버지를 떠올리거나 하진 않았다"고 고백하며 "준비 과정에서 그런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어머니가 항상 아버지와 어디 다닐 때도 그렇고 저도 아버지에게 팔꿈치를 내어드리며 뭐가 있는지를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시각장애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아들 연기를 하면서는 너무 익숙한 모습이니까 애드리브라던가 아버지와 이야기 할 때 너무 나의 모습이 나오더라"며 후기를 전했다. 

"아버지를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아버지 역할 준비하면서는 확실히 느꼈다. 이 모습을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게 보여주고 싶더라. 그런데 아버지는 볼 수 없다. 심적으로 이상했다. 슬픈 단계는 지났고, 아버지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솔직히 밝히며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얼굴'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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