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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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3만' 섬나라의 기적, 카메룬 꺾고 월드컵 성큼!…아프리카 예선 '카보베르데 돌풍' 화제

기사입력 2025.09.13 00:33 / 기사수정 2025.09.13 00:3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2025년 기준 인구는 약 53만명으로 세계 174위, 경상남도 김해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가 명목 GDP는 26억 달러(약 3조 6228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에서 155위에 해당된다.

이 작은 나라에서도 축구공은 굴러간다. 카보베르데 최고의 인기 스포츠는 축구다. 로강 코스타(툴루즈FC), 조반 카브랄(올림피아코스), 라루스 두아르트(흐로닝언) 등 엄연한 '유럽파'들도 보유하고 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베베(라요 바예카노) 역시 카보베르데로 귀화해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3위지만, 월드컵 본선은 고사하고 1980년대 이전에는 축구협회도 없었던 데다, 2013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에 올랐던 카보베르데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대부분 결정된 아시아와 달리 아프리카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예선이 한창이다. 아프리카 예선은 54개국이 9개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 조의 1위는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 2위 팀들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을 가려 아프리카 지역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막차에 탑승할 한 팀을 뽑는 식으로 진행된다.

카보베르데는 카메룬, 리비아, 앙골라, 모리셔스, 그리고 에스와티니와 함께 D조에 묶였다. 8번의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있는 카메룬 외에 대부분의 팀들은 뚜렷한 스타 플레이어도 없는, 이른바 '축구 약소국'에 속하는 팀들이다. D조는 조 편성이 끝났을 때부터 카메룬의 선전이 점쳐졌다. 카보베르데 역시 다른 카메룬을 제외한 다른 팀들과 전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예선 8라운드까지 끝난 지금 D조의 판도를 쥐고 있는 팀은 다름아닌 카보베르데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승점 4점 차로 따돌리고 승점 19점(6승1무1패)으로 D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히려 카메룬(승점 15점)은 자칫 3위 리비아(승점 14점)에 2위 자리를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친선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리던 카보베르데는 이번 9월 A매치에서 확실하게 기세를 잡았다. 모리셔스를 2-0으로 제압한 뒤 카메룬과의 조 1위 결정전에서 카메룬을 1-0으로 꺾고 조 선두를 지킨 것이다. 이날 카보베르데는 포르투갈 리그 14위 팀인 카사 피아에서 뛰는 다일론 리브라멘토의 선제 결승골로 카메룬을 격침시키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아프리카 예선은 총 10경기로 치러진다. 카보베르데는 남은 2경기에서 1경기만 승리해도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는다.

카보베르데가 과연 카메룬이라는 거함을 쓰러트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까. 인구 53만의 작은 국가가 기적을 앞두고 있다. 

사진=BBC / 레브스포츠 / 데일리 네이션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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