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3:09
스포츠

"수술? 믿기지 않았죠" 부상 딛고 4개월 만에 돌아온 홍창기..."하던 대로 하겠습니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13 06:54 / 기사수정 2025.09.13 06:54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가 돌아왔다.

홍창기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타격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홍창기는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당장 선발 출전하진 않고 대타로 나서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훈련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난 홍창기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13일) 엔트리에 등록되고 벤치에 앉아있으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홍창기는 1군 합류 전 퓨처스리그(2군)에서 3경기를 소화했다. 9~11일 이천 두산 베어스전에 출전해 8타수 3안타 2볼넷 2득점을 올렸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를 소화한 것 치고는 괜찮았던 것 같다"며 "(투수의 공에) 반응이 좀 늦기도 했는데, 안타도 나왔고, 공도 잘 보였다.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1사 LG 홍창기가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1사 LG 홍창기가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6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한 홍창기는 2020년 팀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2021년에는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했다.

홍창기의 존재감이 돋보인 건 2023년과 지난해였다. 그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와 선구안을 앞세워 2년 연속 출루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됐다.

홍창기가 예상치 못한 부상과 마주한 건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홍창기는 9회초 2사 만루에서 박주홍의 파울 타구를 쫓아가다 1루수 김민수와 충돌했다. 이후 병원 검진에서 왼쪽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뒤 재검진에서는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예상 재활 기간은 4~5주였다. 결국 5월 22일 수술을 진행했으며, 이후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러닝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러닝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당시 상황을 떠올린 홍창기는 "(첫 검진 때와) 같은 진단이 나올 줄 알고 병원에 갔는데, 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실감이 났다"며 "재활을 시작했을 때 시즌 막판에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팀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수술도 잘 진행됐기 때문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백기가 꽤 길었던 만큼 홍창기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보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팬의 입장에서 항상 우리 팀 경기를 챙겨봤다. 선수들이 힘들어 보일 때는 다른 채널로 돌리기도 하고, 팀이 자주 졌을 때는 보지 않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홍창기는 동료들을 보며 힘을 냈다. 특히 7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은 팬들뿐만 아니라 홍창기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기로 남았다. 당시 LG는 4-1로 앞서다 8회말에만 6실점하며 역전을 당했지만, 9회초 박해민의 스리런 홈런으로 7-7 균형을 맞췄다. 이후 2점을 더 보태면서 9-7 역전승을 거뒀다.

홍창기는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오늘 안 되나보다'라고 생각해서 다른 채널로 돌렸는데, 팀이 추격하고 있더라. (박해민이) 안타만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아직 LG는 홍창기와 신민재 중 누구를 포스트시즌에서 리드오프로 기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가 테이블세터로 올라오면 일단 (신)민재가 1번, 창기가 2번, (문)성주가 6번에 배치될 것"이라며 "이렇게 운영하면서 창기와 민재 중 누가 1번 타순에 적합한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창기의 생각은 어떨까. 홍창기는 "민재가 잘하면 당연히 민재가 리드오프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재가 잘하고 있는데, 내가 리드오프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잘해야 들어갈 수 있다.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홍창기는 "다치고 왔어도 별 차이가 없고, 원래 하던 대로 잘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내가 하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며 "부상 이후 내 기량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