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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토트넘 저격! 포스테코글루 "우승도 하기 전에 경질 알았다" 노팅엄서 트로피 사냥 선언 "새 흔적 남기겠다"

기사입력 2025.09.12 06:39 / 기사수정 2025.09.12 06:3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시 잉글랜드 무대에 돌아왔다.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와의 결별 이후 약 3개월간 공백을 가진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되며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복귀를 두고 '재기의 시험대'라고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트로피 제조기'로서의 경력을 높게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첫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BBC'의 1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는 주말에 펼쳐지는 아스널과의 맞대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증명해야 할 것이 없다. 내 팀이 공격적이고 흥미로운 축구를 펼치길 바란다. 팬들이 열광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트넘 시절 유럽 무대에서 우승컵을 안겨주며 17년간 이어진 무관을 끊었음에도, 리그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실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것이 내 방식"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나는 늘 트로피를 들어 올려왔다. 셀틱에서도 첫해에 더블을 차지했다. 여기도 다르지 않다. 트로피는 내 커리어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런던 소식지 '이브닝스탠다드'는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에서 해임될 것을 결승전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같은 기자회견에서 "유로파리그 결승 전부터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우승과 그 이후의 퍼레이드를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다.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은 구단이 내린 것이고, 나는 그들의 판단을 존중한다. 다만 내 입장에서는 값진 두 해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는 노팅엄에서 새로운 흔적을 남기고 싶다. 나는 늘 어떤 팀이든 돌아갔을 때 환영받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유의 뛰어난 언변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자신의 복귀를 알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BBC 풋볼' 기자 닉 매시터는 "토트넘에서 막판에는 언론과 날카롭게 맞서며 압박을 드러냈던 포스테코글루가, 포레스트 첫 기자회견에서는 유머와 여유로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매시터는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생일에 진행된 협상 과정, 아이 등하교를 돕던 일화 등을 들려주며 웃음을 자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는 동시에 "포레스트 구단이 그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트로피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공식 발표에서 직접 우승을 언급했을 정도로 기대치는 분명하다"고 덧붙이며 인터뷰 스킬만으로는 구단주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는 이미 포레스트에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고 있다. 

노팅엄 전문 매체 '포레스트 뉴스'는 그가 첫 훈련부터 강력한 색깔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시절 보여줬던 높은 수비 라인과 전방 압박을 강조했으며, 이는 산투 감독 체제에서 철저히 수비적인 시스템에 익숙했던 선수들에게 낯선 경험이었다는 후문이다.

수비수 무릴요를 대상으로 한 전술 훈련 장면은 대표적이다. 그는 방향 전환과 후방 회복 능력을 강화하는 스프린트 훈련에 집중하며, 수비수들에게 공격적인 위치 선정과 빠른 회복 속도를 동시에 요구했다.

산투 시절 경기당 가장 적은 스프린트를 기록했던 무릴요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특성 상 해당 능력이 없으면 주전 수비수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포레스트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만 1억 8000만 파운드(약 3398억원)를 투자하며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에서 드물게 상위권에 진입했지만, 구단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목표는 유럽대항전 경쟁력 확보와 트로피 획득이다.

'BBC'는 "리그 우승은 비현실적이지만, UEFA 유로파리그, 잉글랜드 FA컵, 리그컵 등은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라고 전망했다. 포레스트가 마지막으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990년 리그컵이었고, 무려 30년 넘게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포스테코글루의 커리어는 이러한 포레스트의 야망과 맞닿아 있다. 그는 호주 A리그에서 사우스 멜버른과 브리즈번 로어를 이끌고 리그 정상에 섰고,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는 첫해 더블을 달성한 뒤 연이어 리그 우승을 거둔 바 있다. 호주 대표팀을 지휘하며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던 경험은 국가적 차원의 성취로 기록된다. 이런 경력은 포레스트가 기대하는 부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그의 부임은 선수단 분위기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 시절에도 일부 선수들은 그의 전술 철학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동시에 에너지가 넘친다는 평가가 있었다.

'BBC'는 "토트넘 시절에도 비록 성적은 부진했지만, 선수단과의 관계는 긍정적이었다"며 "현재도 토트넘 팬들은 거리에서 그를 만나면 '포옹하고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그가 남긴 성취가 단순히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그의 첫 시험대는 오는 주말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다.

전력상 불리한 상대지만, 그는 "나는 변명하지 않는다. 내 팀은 팬들이 흥분할 수 있는 축구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결과보다 경기력과 색깔이 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팅엄 현지 팬들은 이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격적인 전술, 명확한 목표 지향, 그리고 트로피 는 오랜 세월 동안 노팅엄이 갈망해온 가치다.

이제 관심은 포스테코글루가 과연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노팅엄 포레스트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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