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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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빼고 다 똑같다!' 쏘니 없는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코칭스태프진 싹 데려왔다…노팅엄선 성공?

기사입력 2025.09.11 13:42 / 기사수정 2025.09.11 13:4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전격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를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경질이 확정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결정으로, 빠른 교체 행보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부임과 함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노팅엄 구단은 1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마일 예디낙, 닉 몽고메리, 세르히오 하이문도, 롭 버치가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이 네 명은 모두 과거 토트넘 홋스퍼 시절 포스테코글루와 함께했던 인물들로,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인맥을 고스란히 노팅엄으로 불러들인 셈이다.



노팅엄은 성명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에 따라, 예디낙, 몽고메리, 하이문도, 버치가 각각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모두 경험과 실적을 갖춘 지도자들이며, 새로운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토트넘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옮겨오는 인사라는 점에서 잉글랜드 현지 언론들의 관심을 모았다.

새로 합류한 스태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감독과의 인연이 뚜렷하다. 예디낙은 호주 대표팀 주장 시절부터 포스테코글루와 손발을 맞췄고, 토트넘에서도 보좌했다. 몽고메리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350경기 이상을 소화한 뒤 호주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 감독으로서 2023년 A리그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이문도는 세네갈, 브라질,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풍부한 코치 경험을 쌓았고, 토트넘과 매리너스에서 포스테코글루를 지원했다. 버치는 토트넘에서 골키퍼 코치를 맡았던 인물로, 이번에도 동일한 역할을 이어간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인사를 두고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영국 일간지 '디 인디펜던트'는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스태프들을 다시 데려왔다"며 이를 두고 "포스테코글루 자신의 철학을 곧바로 이식하려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 행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서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리그에서는 17위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경질된 바 있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성적표가 노팅엄 팬들에게는 기대와 동시에 불안을 안기고 있는 이유다.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포스테코글루가 단순히 감독직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팀을 통째로 재구성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돌아왔다"며 "노팅엄의 이번 선택은 유럽 무대 복귀와 리그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리는 도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매체는 "토트넘 시절처럼 트로피는 안겨주면서도 리그에서 몰락했던 기억이 팬들에게 생생하다. 공격 축구라는 모험적 선택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에서 보여준 전술 철학은 철저히 공격적이었다. 높은 수비 라인, 빠른 전환, 볼 점유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초반에는 호평을 받았지만, 시즌이 길어지면서 수비 조직력 약화와 체력 부담이 누적됐다.

결국 리그에서 연패가 이어졌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 것이 고작 17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구단의 17년 무관을 끝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 상반된 성적은 공격 축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노팅엄 팬들의 반응 역시 양분된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토트넘에서처럼 기복은 있더라도, 최소한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다른 팬들은 "리그에서 17위를 했던 감독을 데려온 것은 위험하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팬들 사이에서는 '유럽 트로피의 영광을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와 '또 다시 리그에서 추락하지 않을까'라는 공포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전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 역시 사설을 통해 "포스테코글루는 노팅엄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고 말했지만, 리그 17위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유럽 트로피의 영광을 가져온 지도자가 또다시 실패로 끝날지, 아니면 이번에는 완전한 성공을 거둘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노팅엄은 이번 시즌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복귀한다. 즉, 리그 잔류와 유럽 대항전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려야 한다.

이는 토트넘 시절 포스테코글루가 직면했던 상황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그는 리그와 유럽 무대 사이에서 성적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경질이라는 결말을 맞았다.

포스테코글루는 부임 소감에서 "나는 우승을 추구하는 감독이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이유는 승리에 가장 가까운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그가 노팅엄에서도 전술 철학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고집이 리그 성적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팬들의 불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노팅엄의 새 여정은 곧 시작된다. 첫 경기는 아스널 원정, 이어 리그컵 스완지시티전, 번리 원정, 그리고 레알 베티스와의 유로파리그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일정 초반부터 강호와의 격전이 기다리는 만큼,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방향성이 조기에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 시절처럼 화려한 공격 축구와 동시에 불안한 리그 성적을 반복할지, 아니면 교훈을 딛고 새로운 성공을 쓸지, 이제 팬들과 축구계의 시선이 노팅엄을 향한다.

사진=노팅엄 포레스트/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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