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1-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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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나 백수탈출! 취업했어' 덴마크 레전드 에릭센, 세 번째 빅리그 진출…볼프스부르크와 2027년까지 동행

기사입력 2025.09.11 07:27 / 기사수정 2025.09.11 07:2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기적의 사나이'라 불리는 덴마크 국가대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영국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볼프스부르크와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에릭센은 독일 무대를 통해 커리어의 또 다른 장을 열게 됐다.

볼프스부르크는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덴마크 대표팀의 최고 출전 기록 보유자이자 탑클래스 플레이메이커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영입했다"며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에릭센은 오는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등번호 24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구단은 "유럽 정상 무대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아온 에릭센은 볼프스부르크에 즉각적인 경쟁력과 리더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릭센은 구단 발표를 통해 "볼프스부르크는 내가 처음으로 뛰게 될 분데스리가 클럽이다. 새로운 모험을 앞두고 무척 기대된다"며 "구단 수뇌부와의 대화에서 즉각적으로 팀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나를 향한 구체적인 계획을 느낄 수 있었다. 덴마크 대표팀 동료들이 여러 명 있다는 사실 또한 이곳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볼프스부르크의 세바스티안 신지엘로르츠 단장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짧은 기간 안에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은 우리에게 매우 행운"이라며 "에릭센은 세계 최고 수준에서 모든 것을 경험한 선수다. 그가 가진 경험과 경기력, 그리고 인격적인 면모는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여름 우리는 구조적 변화를 꾀하며 잠재력 있는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런 가운데 에릭센은 주장 막스 아놀트와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리더로, 경기장 안팎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4-2025시즌 종료 후 맨유를 떠난 에릭센의 거취는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따르면, 에릭센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렉섬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대신 스웨덴의 말뫼FF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몸 상태를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자유계약 상태였던 에릭센이 꾸준히 몸을 만들며 기회를 기다려왔다"며 "결국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새 출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그의 합류로 볼프스부르크는 경험과 창의성을 동시에 보강하게 됐다"며 "특히 세트피스와 전방 패스 능력은 팀의 경기력에 즉각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커리어는 이미 화려하다. 2009-2010시즌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토트넘 홋스퍼(305경기), 인터 밀란(43경기), 브렌트퍼드(43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07경기) 등 유럽 정상급 클럽들을 두루 거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10경기에 출전해 55골과 81도움을 기록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3차례 출전 경험이 있다.

특히 덴마크 대표팀에서도 그는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통산 144경기 출전, 46골을 기록하며 덴마크 A매치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 차례의 FIFA 월드컵과 세 차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고, 유로 2020에서는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해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되며 건재함을 과시해왔다.



트로피 컬렉션도 다양하다. 아약스 시절 세 차례(2010-2011, 2011-2012, 2012-2013) 네덜란드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인터 밀란에서는 세리에A 우승(2020-2021)을 차지했다. 맨유에서는 카라바오컵(2022-2023)과 FA컵(2023-2024)을 들어 올렸다.

맨유 시절 에릭센은 3시즌 동안 107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했다. 마지막 득점은 맨유 홈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 나왔다.

당시 팬들은 홈구장에서 그의 득점을 보며 박수로 고별 인사를 보냈고, 구단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행운을 빈다. 당신은 항상 우리의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에릭센은 맨유를 떠난 지 석 달 만에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 매체인 독일의 '트랜스퍼마르크트'은 "에릭센의 시장 가치는 현재 400만 유로(약 65억원)로, 이적 시장이 마무리된 뒤에도 여전히 가장 가치 있는 자유계약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이번 이적의 의미를 분석했다.

또한 매체는 "볼프스부르크 역사상 17번째 덴마크 출신 선수로, 현재 스쿼드에만 6명의 덴마크 국적 선수가 포진해 있다. 이는 덴마크 출신 피터 크리스티안센 단장이 주도하는 클럽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분데스리가 무대는 에릭센이 경험하는 세 번째 빅리그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를 거쳤고, 이제 독일 무대에서 그의 기량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가 주목된다.

볼프스부르크는 오는 주말 쾰른과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에릭센이 곧바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유럽 정상급 무대를 두루 거친 베테랑 미드필더가 분데스리가에서도 그 기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볼프스부르크/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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