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이 오는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타구에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던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5차전 우천취소에 앞서 "나균안은 다시 선발 로테이션 들어올 예정이다"라며 "다음주 박세웅과 알렉 감보아 다음 순서다. 오는 11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지난 8월31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순항했다. 앞선 8월26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냈던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균안은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가 때려낸 강한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아 마운드 위에서 쓰러졌다.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투수교체를 준비시켰다.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균안을 향해 "무리하지 마"를 수차례 외쳤다. 승패를 떠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나균안을 무리시킬 이유가 없었다.
나균안은 김태형 감독의 만류에도 괜찮다는 제스처를 위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으니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몇 차례 연습투구를 실시한 뒤 후속타자 박준순과 승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이 오는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도 나균안의 투혼을 존중해줬다. 다만 나균안이 무사 1루에서 박준순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투수를 박진으로 교체했다.
나균안은 다행히 마운드를 내려온 뒤 큰 부상이 아니라는 게 확인됐다. 트레이닝 파트로부터 간단한 치료만 받았다. 별도 병원 검진도 진행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에게 일주일이 넘는 휴식을 부여,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했다. 나균안은 9월 첫째주는 등판 없이 훈련만 소화했다. 잔여 경기 일정상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는 게 가능했다. 여기에 6일 SSG전이 비로 취소된 것도 롯데에게는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8월 12연패에 빠졌던 여파로 현재 6위로 추락한 상태다. 다시 5강권에 재진입,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나균안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1998년생인 나균안은 2017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특급 포수 유망주였다. 프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2020 시즌을 마친 뒤 고민 끝에 구단의 투수 전향 제안을 받아들이고 도전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이 오는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나균안은 '투수'로 프로 무대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2021시즌 23경기 46⅓이닝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 2022시즌 39경기 117⅔이닝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나균안은 2023시즌 23경기 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롯데 선발진의 기둥이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특례를 받았다.
그러나 나균안은 2024시즌 큰 성장통을 겪었다. 26경기 73이닝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25시즌 부활을 위해 이를 악물었고,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휴식 없이 곧바로 팀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다.
나균안은 2025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26경기 130이닝 3승7패 평균자책점 3.88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뿐 팀은 물론 리그 전체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국내 우완 선발투수 중 한 명의 면모를 보여줬다.
나균안은 특히 2025시즌 후반기 8경기 43⅓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2.91로 실질적인 '토종 에이스' 롤을 수행했다. 페넌트레이스 추가 등판에서 14이닝만 더 채우면 투수 전향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도 채우게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