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직접 방망이를 잡았다.
KIA는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5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KIA는 9월 들어 훈련 강도를 높였다. 그동안 선수들의 훈련량이 부족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3일 "지금부터 홈경기가 진행될 때는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 선수들이 주전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렇게 해야 프로야구에서 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된다"며 "지난해에는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올 시즌 이후에는 젊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중간 위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많이 연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전날에 이어 4일에도 오후 1시께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도 그라운드에 나왔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면서 타격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야 우측에서 윤도현과 오선우에게 펑고를 쳐주며 수비 자세 등을 점검했다.
이 감독은 "(오)선우와 (윤)도현이가 다른 내야수들에 비해 굴러오는 공은 그래도 잘 잡는 것 같은데, 공이 크게 튈 때 바운드를 맞추는 데 좀 미흡한 것 같다. 지금부터 그런 부분을 좀 더 연습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우나 도현이는 올해 공격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에서 좀 더 준비시키려고 한다"며 "한 명씩 자리를 꿰찰 수 있어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이 수비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1루 수비와 외야 수비를 모두 소화 중인 오선우의 경우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 능력이 좋은 1루수를 구하는 게 가장 어렵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데, 팀이 만족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게 상당히 어렵다"며 "선우가 그 자리(1루수)에서 잘 커버하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이 감독은 "선우가 30살이 됐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질수록 1루에서 더 움직이는 게 본인에게도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1루수로 풀타임 시즌을 완벽하게 뛸 수 있는지 한 번 체크하려고 한다. 그 이후에 포지션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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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