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팀 동료들도, 사령탑도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합류를 반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영입했다"며 "김하성은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가 열리는 3일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한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42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2021~2024시즌 540경기 1725타수 418안타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2024시즌 종료 뒤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오랜 고민 끝에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03억원)에 계약했다. 올해와 내년 각각 연봉 1300만 달러(약 181억원), 1600만 달러(약 222억원)를 수령하고, 올해 325타석을 채우면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 조항도 포함됐다.
수술 여파로 늦게 시즌을 시작한 김하성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햄스트링, 오른쪽 종아리, 허리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2일에는 허리 염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2일 현재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84타수 18안타 타율 0.214, 2홈런, 5타점, OPS 0.611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고 1년 더 탬파베이에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MLB.com은 지난달 27일 "김하성은 올해 부상으로 24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하면서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2025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김하성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MLB.com은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거액을 투자했으나 그는 부상과 부진 속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김하성은 이제 애틀랜타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다시 건강을 회복해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좋은 웨이버 영입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뛸 때부터 김하성을 좋아했다. 얼마나 준비됐는지 직접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김하성의 합류를 기대하는 또 한 명의 사람, 바로 애틀랜타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다. 프로파는 2012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2021~2024년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프로파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3년 총액 4200만 달러(약 585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금지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프로파의 2025시즌 성적은 58경기 233타수 60안타 타율 0.258, 12홈런, 37타점, OPS 0.834다.
디애슬레틱은 "프로파는 현 소속팀 애틀랜타 동료들에게 '2026년에 김하성이 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프로파의 이야기보다 빨리 이뤄졌다"고 전했다.
프로파는 "김하성은 정말 좋은 선수다. (내가 얘기한 것보다 김하성의 애틀랜타행이) 더 빨리 이뤄졌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Imagn Images, AFP, EPA,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